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南山可移(남산가이)입니다.
南: 남녘 남
山: 매 산
可: 옳을 가/들을 가/가히 가/쯤 가(정도)의 뜻으로 '呵(가)' '訶(가)의 원자에서 파생하여, 좋다, 가능(可能)의 뜻임
移: 옮길 이
당나라(唐)의 정사(正史)로 이십사사(二十四史) 가운데 하나인 구당서(舊唐書)의 이원굉전(李元紘傳)에 민사소송을 담당하는 벼슬아치인 이원굉은 사람됨이 정직하고 안건 처리에 대단히 공정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승려가 어떤 사람이 절간의 석마(石馬)를 빼앗아 갔다고 하면서 탄원하였는데 그 범인은 태평공주라는 조정의 권세를 등에 업은 세력가였습니다. 하지만 이원굉은 조공정하게 판결하여 석마를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이원굉의 상관인 두회정이 태평공주가 두려우니 원래 판결을 고치라고 권고하였는데 이에 그는 판결문에 '남산은 옮길 수 있어도 판결은 흔들릴 수 없다.'라는 뜻의 南山可移 判不可搖(남산가이 판불가요)라는 여덟 자만을 썼다고 합니다.
이후로 남산은 장안성 남쪽의 큰 산인데 이원굉의 뜻은 원래 판결을 움직인다는 것은 남산을 움직이기보다 어렵다는 의미로 절대로 변할 수 없는 결정에 대해 비유해서 표현할 때 남산가이(南山可移)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