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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콜리160
뻐꾸기는 언제부터 남의 둥지에 알 낳는 짓을햇는지 궁금해여?
뻐꾸기가 보며는여, 되게 못된거가튼데여.
오목눈이새만 당하는줄알앗는데, 그외로도 많은 새들이 당하던데여.
뻐꾸기는 언제부터 남의둥지에 알낳고 도망가는짓을 해온것인지궁금해여?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
뻐꾸기의 탁란은 정말 진화적으로 흥미로운 전략이죠!
언제부터 시작됐냐면, 뻐꾸기의 탁란 행동은 약 5,5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요. 화석 증거와 유전자 분석을 종합한 결과예요. 처음엔 가끔 다른 둥지에 알을 낳는 개체가 우연히 나타났을 거예요. 그런데 그 개체가 새끼 키우는 수고 없이 번식에 성공하다 보니, 자연선택 과정에서 이 행동이 유리하게 작용해서 점점 굳어진 거예요. 수천만 년에 걸쳐 정교하게 진화한 생존 전략인 셈이에요.
피해 새가 오목눈이만이 아니라는 것도 맞아요. 뻐꾸기는 숙주 새 종류에 따라 알 색깔과 무늬를 비슷하게 흉내 내도록 진화했어요. 개개비를 속이는 뻐꾸기 집단은 개개비 알처럼 생긴 알을 낳고, 멧새를 속이는 집단은 멧새 알처럼 생긴 알을 낳아요. 숙주 종마다 전문화된 집단이 따로 있는 거예요.
더 흥미로운 건 숙주 새들도 가만히 당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알을 감별하는 능력이 점점 발달해서 이상한 알을 내다 버리는 종이 늘어났어요. 그러면 뻐꾸기는 더 정교하게 알을 흉내 내고, 숙주는 더 예민하게 감별하고, 이 군비 경쟁이 수천만 년째 계속되고 있어요.
진화의 관점에서 못된 짓이 아니라 그냥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락고 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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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행동은 생물학적으로 탁란이라고 하는데요,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행동을 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화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뻐꾸기류는 적어도 수백만 년 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약 1천만~2천만 년 전쯤 공통 조상 단계에서 이런 전략이 점진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뻐꾸기의 조상도 처음부터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았던 것은 아니라, 원래는 다른 새들처럼 직접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키웠을 가능성이 더 큰데요, 하지만 개체들 사이에서 우연히 남의 둥지에 알을 맡겼는데도 새끼가 살아남는 경우가 나타났고, 그런 개체들은 직접 육아에 드는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면서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선택에서 유리해짐에 따라서 이런 행동이 여러 세대를 거치며 점점 고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뻐꾸기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는 숙주 새들도 함께 대응 전략을 진화시켰는데요, 예를 들어 오목눈이 같은 새들뿐 아니라 개개비, 휘파람새, 지빠귀류 등 다양한 새들이 뻐꾸기의 숙주가 될 수 있는데, 이 새들은 뻐꾸기 알과 자기 알의 색이나 무늬 차이를 구별해서 밖으로 밀어내거나 둥지를 버리고 새로 짓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뻐꾸기의 행동은 생각보다 매우 치밀한데요, 암컷 뻐꾸기는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짧은 순간을 노려 몇 초 만에 알을 낳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뻐꾸기 새끼는 부화 직후 본능적으로 다른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양부모 새의 먹이를 독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뻐꾸기가 탁란이라는 생존 전략을 선택한 시점은 대략 이천만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고대 뻐꾸기 조상들이 번식의 효율을 높이고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하는 방식을 택하며 진화한 결과입니다. 현재 뻐꾸기는 오목눈이뿐만 아니라 붉은머리오목눈이나 개개비 등 수백 종의 조류를 대상으로 탁란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도덕적 관점이 아닌 종의 번식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는 생물학적 적응의 산물로 해석해야 합니다. 뻐꾸기의 알은 숙주의 알과 비슷하게 진화하였으며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다른 알을 밀어내는 본능 또한 긴 진화의 과정 속에서 정착된 행동 양식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오목눈이뿐만 아니라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와 개개비, 산솔새 등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약 100종 이상의 새들이 뻐꾸기의 탁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뻐꾸기의 탁란은 인간의 시선에선 얄밉긴 하지만, 약 1,500만 년에서 2,000만 년 전부터 진화해 온 아주 오래된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뻐꾸기 종이 그런 것은 아니며, 특정 계열이 수백만 년 전부터 스스로 집을 짓는 에너지 대신 대리 육아를 선택하며 지금의 습성이 고착된 것이죠.
탁란을 하는 뻐꾸기 종은 한 번의 번식기에 여러 둥지에 알을 나눠 낳아 포식자로부터 종의 전멸을 막는 보험적인 전략을 취한 것입니다. 또한, 직접 새끼를 키우지 않는 대신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어 번식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새들이 당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랜 세월 동안 뻐꾸기는 숙주의 알과 똑같은 무늬를 만드는 법을 터득했지만, 숙주 새들도 이를 식별해 내는 능력을 키우며 끊임없는 창과 방패의 전쟁을 치러왔죠.
결과적으로 뻐꾸기의 탁란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백만 년간 다듬어진 나름 생존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