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꽤 복합적이라 하나씩 짚어볼게요.
MRI와 신경전도 검사가 정상이라는 건 중요한 정보입니다. 구조적인 디스크 탈출이나 신경 압박이 없다는 뜻이니까, 통증과 저림의 원인을 기능적인 문제, 그러니까 관절의 정렬이나 근육의 긴장 패턴 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방향이 맞습니다. 역S자 경추 자세에서 오는 좌측 상지 저림, 그리고 꼬리뼈 손상 이후 생긴 골반대의 불균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상근 문제라는 추정은 완전히 틀린 방향은 아닙니다. 이상근이 과긴장되면 좌골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해서 하지 저림이 올 수 있고, MRI에서 잡히지 않기도 하거든요. 근데 약침 후 저림이 더 심해졌다면, 그 근육의 자극 자체가 일시적으로 신경 주변 염증 반응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맞아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굳이 더 맞으시는 걸 권하지 않겠습니다. 효과가 줄고 오히려 악화됐다면 그 시술이 지금 상태에 맞지 않는 거니까요.
천장관절(Sacroiliac Joint) 문제도 충분히 의심됩니다. 꼬리뼈를 다친 이후 골반의 하중 전달 패턴이 틀어지면 천장관절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쌓이고, 앉을 때 엉치부터 아프면서 저리는 양상이 딱 그 패턴입니다. 고관절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천장관절 기능 이상 쪽이 더 가능성 높아 보여요. 이 부분은 패트릭 검사(FABER test)나 천장관절 유발 검사 같은 이학적 검사로 감별하는 게 먼저입니다.
도수치료 얘기로 넘어가면, 디스크가 터진다는 이야기는 주로 이미 디스크가 심하게 눌려있는 상태에서 고강도 조작을 받았을 때의 얘기입니다. MRI상 정상이라면 그런 위험이 크게 높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처럼 자세 불균형과 골반 틀어짐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잘 훈련된 치료사에게 받는 도수치료, 특히 관절가동술보다는 근막 이완이나 자세 교정 중심의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사 역량 차이가 크게 나는 분야라서, 가능하면 재활의학과 전문의 밑에서 처방 기반으로 진행되는 환경을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재활의학과에서 천장관절과 이상근 증후군을 포함한 기능적 평가를 제대로 받는 것입니다. 약침을 더 맞거나 도수치료를 먼저 시작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 구조를 확인한 뒤에 치료 방향을 정하는 순서가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