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말씀하신 상태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오래 지속된 내적 고통과 조절 어려움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어릴 때부터 없어지고 싶었다”, “항상 터질 것 같다”, “통제 불가능한 느낌이 싫다”는 표현은 신경발달 특성이나 정서 조절 문제에서 모두 중요하게 보는 신호입니다. 겉으로는 기능이 유지되더라도 내부적으로 과부하와 소진이 반복되는 양상은 실제 임상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여성에서는 늦게 인지되는 경우가 많고, 감각 과민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긴장, 지속적인 피로와 과각성 상태가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증상만으로 자폐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불안장애, 기분장애, 주의력 문제 등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우울할 일이 없는데도 삶이 견디기 어렵다”는 표현은 외부 사건과 무관한 내적 고통으로, 주요우울 상태나 만성적인 정서 조절 문제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현재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단 자체보다 상태 평가와 안전 확보입니다. “없어지고 싶다”는 사고가 장기간 지속된 경우 임상적으로 위험 신호로 판단하며, 혼자서 감당하는 구조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자폐 특성 여부, 감각 과부하, 불안 수준, 기분 상태를 함께 평가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단일 방식이 아니라, 환경 조절과 감각 관리, 필요 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적절한 개입 후 이러한 “구조적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인식이 완화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우선은 현재 강도가 높은 상태로 보이므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극을 낮춘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상담 창구에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해칠 계획이나 충동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