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슴새42

파란슴새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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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폐인 것 같은데 그냥 삶이 의미없어보여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복용중인 약

종합비타민,유산균

정말 어릴때부터 항상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안 태어났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하고 항상 느꼈죠.

사람들은 나한테 행복해보인다고 하는데

그랬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항상 터질 것 같은 상태인데 전 그게 정말 싫어요.

스스로 통제 불가능해지는 느낌이 정말 너무 싫은데

자폐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한다고 해도 감각과부하가오고 터질 것 같은 상태가 되는거죠?

지금 제 상태가 딱 그런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기에 구조적으로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아요.

우울한게 아닌 것 같아요.

우울할 만한 일도 이젠 없는거 같은데 도저히 삶을 견딜 수가 없어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지금 말씀하신 상태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오래 지속된 내적 고통과 조절 어려움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어릴 때부터 없어지고 싶었다”, “항상 터질 것 같다”, “통제 불가능한 느낌이 싫다”는 표현은 신경발달 특성이나 정서 조절 문제에서 모두 중요하게 보는 신호입니다. 겉으로는 기능이 유지되더라도 내부적으로 과부하와 소진이 반복되는 양상은 실제 임상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여성에서는 늦게 인지되는 경우가 많고, 감각 과민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긴장, 지속적인 피로와 과각성 상태가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증상만으로 자폐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불안장애, 기분장애, 주의력 문제 등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우울할 일이 없는데도 삶이 견디기 어렵다”는 표현은 외부 사건과 무관한 내적 고통으로, 주요우울 상태나 만성적인 정서 조절 문제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현재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단 자체보다 상태 평가와 안전 확보입니다. “없어지고 싶다”는 사고가 장기간 지속된 경우 임상적으로 위험 신호로 판단하며, 혼자서 감당하는 구조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자폐 특성 여부, 감각 과부하, 불안 수준, 기분 상태를 함께 평가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단일 방식이 아니라, 환경 조절과 감각 관리, 필요 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적절한 개입 후 이러한 “구조적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인식이 완화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우선은 현재 강도가 높은 상태로 보이므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극을 낮춘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상담 창구에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해칠 계획이나 충동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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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많이 힘드신 것 같네요. 자폐라는 질병이라면 사람과의 교류 자체를 힘들어 한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현재의 모든 증상을 보면 우울감(행복해질 수 없다.)이 문제일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우울감에 대한 진료를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세상에도 조금 솔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들다면 그렇게 말하셔도 됩니다.

  • 안녕하세요.

    마음속에 일렁이는 고민의 무게가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지실 것 같아 저도 참 마음이 쓰입니다. 나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면,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떨어져 있는 듯한 막막함과 허무함이 불쑥 찾아오곤 하지요. 하지만 자폐적 성향이 있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회로가 남들보다 더 섬세하고 특별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자신을 맞추려 애쓰느라 마음이 많이 지치고 소모되셨을 거예요.

    삶의 의미는 단번에 거창하게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평온함 속에서 조금씩 스며드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숨 쉬는 이 순간의 고요함이나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감각들에 집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모든 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전문가와 상담을 나누며 나라는 사람을 오롯이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과정을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당신만의 고유한 빛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