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해 볼까 생각 중인데, 정말 골전도 이어폰을 쓰면 귀에 좋은 것 맞나요?

운동을 거의 매일하는 편인데 에어팟은 안에 땀이 차게 되고 결정적으로 계속해서 오랜시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사용하면 나중에 청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운동하면서 뭔가를 듣는게 습관이라 안 들으면 허전한 감이 있어서 골전도 이어폰을 써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골전도 이어폰을 쓰면 귀 건강에 좋은 것 맞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골전도는 지금 상황에 좋은 선택이 맞는데, 이유가 생각하시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청력에 좋아서가 아니라 귓속 환경에 좋아서예요.

    흔히 고막을 안 거치니 귀에 덜 나쁘다고들 하는데 여기서 한 단계가 빠져 있습니다. 소리 때문에 상하는 곳은 고막이 아니라 달팽이관 안에 있는 유모세포거든요. 골전도는 고막을 건너뛸 뿐 결국 같은 유모세포를 흔듭니다. 그러니 크게 들으면 똑같이 손상됩니다.

    게다가 유모세포는 한 번 망가지면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오래 꽂고 있어서 청력이 상하는 게 아니라 크게 들어서 상하는 것이고, 그래서 기기 방식보다 볼륨과 시간이 훨씬 중요합니다.

    오히려 골전도에는 함정이 하나 있어요. 귀를 막지 않으니 주변 소음이 그대로 들어와서 시끄러운 헬스장에서는 소리를 더 키우게 됩니다. 조용한 곳에서 커널형을 적당히 듣는 것보다 오히려 크게 듣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 골전도의 진짜 이점은 땀과 습기 쪽입니다. 귓구멍을 막지 않으니 외이도가 축축하게 유지되지 않고 눌리는 통증도 없어요. 매일 운동하시면서 땀 때문에 불편하셨다면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낫습니다. 주변 소리가 들려 야외에서 안전한 것도 크고요.

    볼륨 관리는 기기가 도와줍니다. 아이폰이면 설정의 사운드 항목에 헤드폰 안전 기능이 있어 노출량을 재 주고, 갤럭시에도 음량 제한 기능이 있습니다. 최대의 육십 퍼센트 아래로 두고 한 시간에 한 번 쉬는 습관이 어떤 이어폰이든 가장 효과가 큽니다.

    하나 더 보실 만한 게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귀를 막지 않는 건 같은데 진동이 아니라 공기로 소리를 보내서 음질이 골전도보다 낫습니다. 요즘 운동용으로 이쪽을 쓰는 분이 많으니 매장에서 둘 다 걸쳐 보고 고르시면 후회가 적습니다.

  • 골전도 이어폰은 귀 안을 막지 않는다는 점에서 운동용으로 장점이 분명합니다. 이어팁이 귓구멍을 막으면 땀과 습기가 안에 갇혀 외이도가 축축한 상태로 오래 유지되는데, 골전도는 광대뼈 쪽에 올려 놓는 방식이라 귀 안이 통풍되고 압박감도 없습니다. 오래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은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하나 실질적인 장점은 안전입니다. 주변 소리가 그대로 들려서 자전거, 야외 러닝, 헬스장에서 사람 접근이나 안내 방송을 놓치지 않습니다. 커널형으로 음악을 크게 듣다 보면 결국 볼륨을 올리게 되는데, 골전도는 애초에 그럴 필요가 덜합니다.

    다만 만능은 아닙니다. 첫째, 음질은 커널형보다 확실히 떨어집니다. 특히 저음이 얇아서 음악 감상용으로는 아쉽고, 팟캐스트·오디오북·운동용 비트에는 충분합니다. 둘째, 볼륨을 크게 올리면 관자놀이 쪽에 진동이 느껴져 간지럽거나 얼얼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셋째, 시끄러운 곳에서는 잘 안 들려서 볼륨을 올리게 되는데, 골전도도 결국 소리 에너지를 쓰니 "귀에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운동 중 습기·압박 때문에 귀가 불편하셨던 분께는 확실히 나은 선택입니다. 대신 음질 기대는 조금 낮추시고, 안경을 쓰신다면 다리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착용감을 매장에서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볼륨은 최대의 60% 정도, 한 시간 쓰면 잠깐 쉬는 습관만 지키시면 어떤 방식이든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귀가 계속 습하거나 통증이 있으셨다면 제품 교체와 별개로 한 번 진료받아 보시는 것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