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이시면 만 40세 정도인데, 나이 자체만으로 라식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만 이 시기에 라식을 고려할 때는 몇 가지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건 노안과의 관계입니다. 노안은 보통 4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데, 사람마다 시작 시기와 진행 속도가 다릅니다. 지금 노안 증상이 전혀 없고 가까운 글씨도 잘 보인다고 하셨는데, 이건 -7디옵터 정도의 고도근시 덕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시가 심한 분들은 안경을 벗으면 오히려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노안이 시작되더라도 안경을 벗으면 그 증상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라식으로 근시를 완전히 교정하면, 먼 거리는 잘 보이게 되지만, 동시에 근시가 가려주고 있던 노안 증상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게 라식 후 몇 년 안에 노안이 시작되면, 결국 또 다시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이 시기에 라식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받고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안과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한쪽 눈은 거리를 완전히 교정하고 다른 쪽 눈은 약간의 근시를 남겨두는 모노비전 방식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한쪽 눈으로는 먼 거리, 다른 쪽 눈으로는 가까운 거리를 보완하는 식으로 노안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건 아니라서 상담 시 충분히 논의가 필요합니다.
각막 두께와 상태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7디옵터 정도의 고도근시는 교정해야 할 굴절력이 크기 때문에, 각막을 깎아내는 양도 많아집니다. 각막 두께가 충분하지 않으면 라식 자체가 어려울 수 있고, 이런 경우 안내렌즈삽입술 같은 다른 방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건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 안경 적응이 안 되시는 이유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단순히 도수 변화 때문인지, 혹은 노안이 시작되면서 기존 안경 도수와 실제 필요한 도수 사이에 차이가 생긴 건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노안 초기 증상이 섞여있는 상태라면, 안경 자체보다는 그 변화 때문에 적응이 어려운 거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각막 두께, 현재 노안 진행 정도, 그리고 본인의 생활 패턴, 즉 컴퓨터 작업이 많은지 운전을 많이 하는지 등을 고려해서, 라식이 적합한지, 만약 한다면 어떤 방식이 좋을지 상담받아보시는 게 필요합니다. 늦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본인 상태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고, 안경이 너무 불편하신 상황이라면 렌즈를 임시로 사용하시면서 검토해보시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