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입니다. 이조 전랑은 정랑과 좌랑을 통칭하는 관직으로 고작 정5품과 정6품의 낮은 관원입니다. 이들은 문관 인사 실무를 담당한 직책입니다. 특히 통청권이라 하여 삼사의 천거 및 선발권을 가지고 있어 대간, 언론 기관을 장악하는 길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조전랑은 자대권이라 하여 임기가 끝나면 후임 전랑을 스스로 추천할 수 있어, 한 세력이 이 자리를 계속 이어가기 쉬웠습니다. 또한 재야 인사나 각 부서의 당하관을 천거하는 낭천권이 있어 출세 코스로 여겼습니다.
1575년 김효원과 심의겸 측이 전랑직 임명을 두고 반목하자 이를 중심으로 동인(김효원)과 서인(심의겸)이 결집하며서 동서분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조전랑직은 낮은 품계지만 삼사 인사권과 자대권을 쥔 실질적 권력 핵심이었고,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세력 판도가 뒤바뀌었기 때문에 그 갈등이 동인·서인 분당과 붕당 정치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