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후피임약을 단기간에 여러 번 복용했다고 해서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사후피임약의 주성분인 레보노르게스트렐은 고용량 프로게스틴인데, 이게 하는 일은 배란을 일시적으로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겁니다. 약 효과가 끝나면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배란도 재개됩니다. 난소 기능 자체를 손상시키거나 자궁에 영구적인 변화를 주는 기전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축적된 임상 근거에서도 사후피임약 반복 복용이 이후 임신율을 떨어뜨린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세 번이라면 호르몬 변동이 커서 생리 주기가 상당히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생리가 예상보다 일찍 오거나 늦게 오거나, 중간에 출혈이 생기거나 하는 것들인데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고 수 주에서 두 달 안에 대부분 정상화됩니다.
지금 불안하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난임 걱정보다는 앞으로 보다 안정적인 피임 방법을 고려해보시는 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후피임약은 피임 실패율이 일반 피임약보다 높고 호르몬 부하도 크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본인에게 맞는 정기 피임법을 상담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