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잡티가 더 진해지는 느낌이 드신다면, 생각해볼 원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하실 게 선크림 도포량입니다. SPF 수치는 정해진 양을 발랐을 때 기준인데, 실제로 대부분의 분들이 권장량의 절반 이하로 사용합니다. 얼굴 전체 기준으로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가 적정량이고, 이보다 적게 바르면 실제 차단 효과는 표기 수치보다 훨씬 낮아집니다.
폰 때문이냐고 물으셨는데, 이게 실제로 관련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모니터에서 나오는 가시광선, 특히 청색광(HEV light)은 자외선과 다른 파장이라 일반 선크림으로는 차단이 되지 않습니다. 멜라닌 생성을 자극한다는 연구가 있고, 실내에서 기기를 가까이 오래 사용하는 분들에서 색소 침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미 기미나 색소 침착이 있는 피부에서는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산화철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이나 가시광선 차단 기능을 표방하는 제품이 이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형광등이나 LED 실내 조명도 장시간 가까이 노출되면 비슷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암막 커튼으로 햇빛은 차단됐더라도 실내 광원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색소가 최근 들어 갑자기 짙어지거나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이라면 피부과에서 우드램프나 더마스코피 검사로 기미인지 다른 색소 질환인지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기미는 레이저에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서, 정확한 진단 없이 시술부터 받으시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