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해주신 내용만 보면, 식사량 자체가 정말 적은지의 문제와 별개로 가족분들이 선생님의 신체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있어 보입니다.
뇌병변, 시각장애가 있으면 젓가락 사용이 어렵고, 거리감 문제로 반찬을 집는 행동 자체가 비장애인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집중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왜 반찬을 많이 안 집어 가느냐", "왜 손이 안 가느냐"를 단순히 의지나 습관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나는 한 번에 여러 조각 집는데 왜 너는 한 조각만 집느냐"는 비교는 공정한 비교가 아닙니다. 같은 반찬이라도 누군가는 쉽게 집을 수 있고, 누군가는 한 조각 집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가족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 식사량이 부족해 영양 상태가 나빠질까 걱정해서 하는 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걱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왜 그렇게 조금 먹냐"가 되면 듣는 입장에서는 비난이나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상황을 "내가 잘못했다" 또는 "가족이 전부 잘못했다"로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선생님이 장애로 인해 겪는 식사의 어려움을 가족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만약 체중이 유지되고 있고, 한 끼에 먹어야 할 양은 다 먹고 있는데 단지 반찬을 집는 양이나 방식만 문제 삼는 것이라면, 그것은 선생님의 잘못이라기보다 가족들이 식사 과정을 비장애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반찬을 적게 집는다"와 "음식을 적게 먹는다"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선생님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