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적절히 관리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다만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새벽 기침과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이 지속된다면, 현재 치료가 이 분의 상태에 충분히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식은 "조절(control)" 상태를 기준으로 치료 단계를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새벽에 증상으로 잠에서 깬다는 것은 야간 증상이 있다는 의미인데, 이는 천식이 현재 충분히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국제 천식 가이드라인(GINA, Global Initiative for Asthma)에 따르면 이런 경우 치료 강도를 높이는 단계 상향(step-up)이 필요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 구성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단독으로 조절이 안 된다면, 지속형 베타2 작용제(LABA)를 병합하거나, 더 나아가 생물학적 제제까지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있습니다. 또한 코에 넣는 약을 사용 중이라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비염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천식 조절도 어려워지는 상하기도 연관(united airway disease) 개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50대 여성이고 여러 약을 복용 중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일부 약물, 예를 들어 만성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이라고 불리는 유형이 있으며, 이 경우 복용 중인 진통제가 직접적인 악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이 내과나 가정의학과라면 호흡기내과 전문의에게 의뢰받아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폐기능 검사(spirometry)와 기관지 유발 검사, 필요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천식의 표현형을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 방향을 훨씬 더 명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천식은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살 수 있는 질환이니,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되 현재 치료가 충분한지 전문가에게 다시 한번 점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