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한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처음에는 저와 둘째 딸 아이가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모르고 키우자는 말에 덜컥 고양이 두마리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거 같았는데 2년 정도지나니 온 몸이 간지럽고 천식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피부과도 다니고 한약도 먹고 있는데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막막하네요. 고양이들은 무척 착하고 저를 많이 따르는데 걱정이네요,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은 고양이 알레르기 중장기 노출로 인한 과민반응 악화로 보입니다. 고양이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은 털 자체보다 고양이의 타액, 피지선, 비듬 등에 포함된 단백질 알레르겐(Fel d 1)으로, 그 양이 공기 중 미세입자 형태로 퍼지면서 인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면역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기전입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피부 가려움이나 콧물로 시작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 기관지 수축, 전신 두드러기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량을 줄이는 환경 관리입니다. 우선 고양이의 피모 관리와 실내 공기질 개선이 핵심입니다. 고양이를 주기적으로 브러싱하되, 털이 날리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고 브러싱은 가능한 한 알레르기가 없는 가족이 맡는 것이 좋습니다. HEPA 필터 공기청정기를 거실과 침실에 설치하면 공기 중 알레르겐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고, 카펫, 커튼, 침구류처럼 털이 달라붙기 쉬운 섬유재질은 가능한 교체 또는 주기적 세탁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양이의 세정용 물티슈 목욕(2~3주 간격)을 병행하면 Fel d 1 단백질의 분비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피부 보호와 호흡기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면역 과민 상태가 유지되므로,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고양이와 접촉하는 것은 피하고, 고양이와 접촉 후에는 즉시 손·팔 세정, 의류 교체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면 공간에는 고양이가 들어오지 않도록 분리해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천식이 동반된 경우에는 알레르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흡입형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면역주사(알레르겐 면역요법)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사료나 샴푸 제품에 Fel d 1 억제 단백질을 함유한 기능성 제품이 출시되어, 고양이의 체표 알레르겐 농도를 줄이는 보조 관리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제품은 보조 효과에 그치므로, 생활환경 개선이 여전히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정리하면, 고양이 알레르기는 완치보다는 노출 최소화와 면역 조절이 핵심이며, 고양이의 위생 관리, 공기청정, 공간 분리, 개인 위생 순으로 단계별 관리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알레르기 전문의를 통한 면역치료 병행을 권장드립니다. 고양이와의 정서적 유대가 깊은 만큼, 환경과 건강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조정하시면 함께 지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소아과 및 소아 피부과에서 확실히 고양이털 알러지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안타깝지만 고양이를 다른 좋은 집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코 간지러워 죽겠네" 가 아니라 정말 사망합니다. 또한 장기적인 항원 노출로 인한 면역계 교란이 일어나 문제될 수 있으니 다른곳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