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의 관계는 친해지려고 애쓰기보다 마찰이 생길 여지를 줄이는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저는 우선 보고 방식부터 바꿔 봅니다. 일이 끝난 뒤에 결과만 올리면 지적할 거리가 생기지만, 중간에 한 번 "이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하고 짧게 확인을 받아 두면 나중에 뒤집히는 일이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지시가 애매할 때는 그 자리에서 다시 정리해서 말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럼 A는 이번 주까지, B는 다음 주까지로 이해하면 될까요?" 정도만 물어도 서로 딴 얘기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상사일수록 이런 확인을 귀찮아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정적인 말이 날아올 때는 내용과 태도를 분리해서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말투는 흘려보내고 요구사항만 메모해 두면 그날 기분이 훨씬 덜 상합니다. 다만 기록은 남겨 두세요. 날짜와 지시 내용을 메모해 두는 습관은 나중에 책임 소재가 애매해질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인격적인 모욕이나 반복적인 괴롭힘 수준이라면 개인 노력으로 풀 문제가 아닙니다. 그때는 인사팀 상담이나 사내 고충처리 절차를 이용하시는 게 맞고, 무엇보다 그 관계 하나에 본인 평판이나 커리어 전체가 걸려 있는 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