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방문하셔서 변화를 직접 느끼셨을 때 얼마나 놀라고 걱정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우선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노인 전문 클리닉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이면 더 좋습니다) 방문입니다. 2월과 현재 사이에 눈 초점이 흐려지고, 포만감을 인식하지 못하며,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된 것은 치매 자연 경과상의 진행일 수도 있지만, 요로감염·전해질 이상·혈당 변화 등 동반 질환이 인지 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경우도 흔합니다. 전립선 기저질환과 당뇨 전단계가 있으신 점을 감안하면 이 가능성을 먼저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가능한 원인이 있다면 교정만으로도 상태가 일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요양원 입소 여부는 지금 당장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재가 요양사가 방문 중이시고, 아버지 본인이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하고 계신 상황에서 강제적인 환경 변화는 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연구 근거도 있습니다. 다만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드시는 증상은 과식으로 인한 혈당 조절 악화나 소화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식사 관리 측면에서 요양사 방문 시간과 식사 시간을 일치시키거나 방문 횟수를 늘리는 방향을 단기적으로 먼저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진료 기관은 치매안심센터(전국 보건소 산하, 무료 인지 기능 검사 및 등급 재평가 연계 가능)를 먼저 방문하시거나, 가까운 상급종합병원 신경과에 예약하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진료 시 2월과 현재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메모해 가시면 담당 의사가 진행 속도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