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여자가 수명이 7-8년 길다고 하는데 오래 사는 이유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사실 여자가 오래 산다고 해도 갱년기 이후에는 각종 질환으로 인해서 겪어보니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갱년기가 와도 아주 완만하게 오는 거 같던데 여자처럼 술담배만 안하고 관리 잘하면 더 오래 살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여자가 오래 산다고 하는 걸까요? 밝혀진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좋은 질문입니다. 실제로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생물학적 요인 중 가장 탄탄한 근거는 염색체입니다. 여성은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서 한쪽 X에 유전자 결함이 있어도 다른 쪽 X가 보완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남성은 XY라 X 염색체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이 차이가 선천성 질환 발병률과 면역 반응 강도에서도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에스트로겐의 심혈관 보호 효과도 중요합니다.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 탄력을 유지시켜서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 시점을 남성보다 10년에서 15년 늦춥니다. 심혈관 질환이 사망 원인 1위인 것을 감안하면 이 차이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폐경 이후에는 이 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미토콘드리아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계로만 유전되는데, 일부 연구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세포 노화 속도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행동적, 사회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통계적으로 남성이 음주, 흡연, 위험한 직업과 행동에 더 많이 노출되고, 의료 이용률도 낮습니다. 이런 후천적 요인이 생물학적 차이와 겹쳐서 수명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말씀하신 지적이 정확합니다. 오래 산다는 것이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는 아닌데, 여성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관절 질환, 인지 기능 저하 등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기간이 남성보다 깁니다. 단순 수명보다 건강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이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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