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원유 가격 변동이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되지 않고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현상을 래깅 효과라고 하며, 주요 원인은 공정 시간, 재고 회계 방식, B2B 계약 구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원유가 화학제품이 되기까지는 긴 밸류체인을 거쳐야 합니다. 산유국에서 원유를 유조선으로 운송하는 데만 3~4주가 걸리며, 정유 공장에서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뽑아내고, 이를 나프타분해설비에서 기초유분으로 쪼갠 뒤 최종 플라스틱 원료로 가공하기까지 최소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공장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는 오늘 유가로 산 원유가 아니라, 1~2달 전에 구입해 비축해 둔 나프타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회계상 제품 원가에는 현재의 원유 시세가 아닌 과거의 원재료 구매 가격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원유는 선물 시장에서 매일 실시간으로 시세가 변하지만, 석유화학 제품은 대형 거래처와 주간·월간·분기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습니다. 통상 Platts나 ICIS 같은 글로벌 평가 기관이 발표하는 지난주 또는 지난달 평균 가격을 기준 지표로 삼아 정산하므로 판가 반영에 구조적 시차가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