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복사는 열이 전자기파로 바뀌어 이동하는 방식이에요. 물질을 매개로 쓰지 않으니 진공에서도 건너갈 수 있어요.
출발점은 원자 안의 전하예요. 온도가 있다는 건 물질을 이루는 입자들이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뜻인데, 전하를 띤 입자가 흔들리면 주변에 전자기파가 만들어져요. 그러니까 절대영도가 아닌 모든 물체는 항상 전자기파를 내보내고 있어요. 사람 몸도, 얼음도 예외가 아니에요. 이 전자기파가 다른 물체에 닿아 흡수되면 그 물체의 입자들을 다시 흔들어 온도를 올려요. 열이 빛의 형태로 옮겨가는 거예요.
내보내는 양과 파장은 온도가 정해요. 온도가 높을수록 내보내는 에너지가 급격히 커지는데, 절대온도의 네제곱에 비례해요. 온도가 두 배면 복사 에너지는 열여섯 배가 되는 거예요. 파장도 달라져서, 태양처럼 6000도에 가까우면 가시광선 영역이 강해 눈에 보이고, 상온 물체는 적외선을 내보내 눈에 안 보여요. 열화상 카메라가 적외선을 읽어 온도를 보여주는 게 이 원리고요.
전도나 대류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어요. 매질이 필요 없고, 빛의 속도로 전달되고, 표면 상태에 크게 좌우돼요. 검고 거친 표면은 잘 흡수하고 잘 방출하는 반면 반짝이는 은색 표면은 반사해버려요. 보온병 내부가 거울처럼 처리된 것, 소방복과 우주복이 은색인 것, 여름에 흰 옷이 시원한 것이 전부 이 성질을 이용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