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식물 잘 자라게 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똑같이 물도주고 해도 보게하고 하는데 왜 제 손에 들어오는 화분들은 다 죽어 나가는걸까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다육이도 죽어 나가요 ㅋㅋ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생기있는연어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애지중지 물도 주고 햇빛도 보여주는데 이상하게 내 손에만 들어오면 화분이 죽어 나가는 경험은 식물을 처음 키우는 분들이 많이 겪는 미스터리(?)이기도 한데요. 특히 생명력이 강하다는 다육이마저 죽을 때에는 자책감마저 들게 되지요.
직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는 질문자님이 식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관심이나 식물의 생물학적 호흡 특성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생명과학 시간에 배우는 식물의 세포 호흡과 대사 원리를 바탕으로, 왜 화분들이 죽어 나갔는지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정리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1. [화분이 죽어 나가는 가장 큰 원인] 과습과 뿌리의 세포 호흡
식물이 죽는 원인의 90% 이상은 물을 적게 주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주어서 발생하는 과습 때문이에요. 식물의 뿌리는 땅속에서 물을 흡수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세포 호흡을 하고 있는데요. 뿌리가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에너지를 만들어 물과 영양분을 위로 올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화분의 흙이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으면 흙 알갱이 사이의 빈 공간에 산소 대신 물이 가득 차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질식하게 되고,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번식하면서 뿌리가 까맣게 썩어버리는 것이지요. 뿌리가 썩으면 물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식물은 물속에 있으면서도 물 부족으로 잎이 시들어 죽게 되는 것이랍니다.
2. [물주기보다 중요한 식물의 숨통] 통풍
많은 분이 햇빛과 물은 챙기면서도 통풍의 중요성을 간과하고는 하는데요. 바람은 식물의 생존에 있어 기적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바람이 불면 잎 주변의 습도가 낮아지면서 기공을 통해 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증산작용이 활발해집니다. 위에서 물을 뿜어내야 아래쪽 뿌리에서 새로운 물과 산소를 빨아올리는 순환이 일어나게 되지요. 또한 바람은 화분 표면의 과도한 수분을 증발시켜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우며, 식물의 줄기를 미세하게 흔들어 식물 스스로 단단하게 자라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요. 창문을 닫아둔 실내에서 키운다면 아무리 물을 잘 주어도 화분 속 물이 고여서 썩기 쉬워진답니다.
3. [다육이가 유독 잘 죽는 이유] CAM 식물의 저장 메커니즘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건조한 고산 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포 구조 자체를 일반 식물과 다르게 진화시킨 CAM 식물입니다. 이들은 낮에는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기공을 꽉 닫아두고, 밤에만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잎 내부의 거대한 액포 속에 물을 엄청난 양으로 저장해 두고 있어요. 따라서 다육이는 이미 잎과 줄기 속에 몇 주 동안 버틸 수 있는 물탱크를 채워두고 있는 상태인 것이지요. 그런데 일반 식물처럼 정기적으로 물을 주게 되면, 다육이의 뿌리는 건조한 환경에 맞춰 유기적으로 발달해 있기 때문에 과도한 수분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녹아내리게 됩니다. 특히 여름철에 통풍이 안 되는 상태에서 물을 주면, 화분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다육이가 뜨거운 흙 속에서 삶아지는 현상이 발생해 하루 이틀 만에 주저앉기도 하게 되는 것이지요.
4. 실무적으로 화분을 살리는 황금 규칙?!
내 손에 들어온 식물을 더 이상 죽이지 않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실무적인 지침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답니다.
1) 달력 보고 물 주지 않기:
일주일에 한 번 같은 규칙은 화분 분쇄기나 다름없습니다. 집안의 습도와 날씨에 따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매번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한 마디를 흙에 찔러보거나 나무 꼬챙이를 꽂아보았을 때, 속흙까지 완전히 메말라 있을 때만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어야 합니다.
2) 다육이는 잎의 신호 보기:
다육이는 흙이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아니라, 통통하던 아랫잎이 만졌을 때 말랑거리거나 살짝 주름이 잡히는 신호를 보낼 때가 물이 진짜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때 물을 주면 다시 세포가 수분을 흡수해 팽팽해집니다.
3) 무조건 창가와 바람 곁에 두기:
식물에게 가장 좋은 명당은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항상 통하는 베란다나 창가 바로 앞입니다. 실내 깊숙한 곳에 두어야 한다면 하루에 몇 시간씩 서큘레이터나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쐬어주는 것만으로도 식물의 생존율이 통계적으로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정리하자면,
화분과 다육이가 자꾸 죽는 이유는 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흙이 자주 젖어 있어 뿌리가 세포 호흡을 하지 못해 썩었기 때문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달력을 보고 물을 주는 습관을 버리고 반드시 겉흙과 속흙이 마른 것을 확인한 후 물을 주어야 하고, 물관리에 못지않게 중요한 통풍을 확보해 주어 식물의 증산작용과 화분 속 건조를 도와야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식물이 자꾸 죽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물을 너무 자주 거나 반대로 햇빛과 통풍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특히 다육이는 물을 아껴야 오래 살아요. 식물마다 필요한 물과 빛의 양이 달라 흙이 완전히 마른 뒤 물을 주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관리가 쉬운 스킨답서스나 산세베리아처럼 키우기 쉬운 식물부터 시작해 보세요
식물을 키우실 때 가장 중요한 3가지는 물과 햇빛, 그리고 통풍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화분이 자꾸 죽는다면 잘 가꾸지 못해서라기 보다 너무 사랑이 넘펴 물을 많이 줘서 과습이거나 통풍이 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육이조차 죽는 가장 큰 이유는 흙이 마르기 전에 물을 또 주는 과습 때문이 많습니다.
먼저 물은 며칠에 한 번이라는 규칙이 아니라, 손가락을 찔러봐서 속흙까지 말랐을 때 줘야 합니다.
특히 건조에 강한 다육이는 잎이 살짝 말랑해지거나 주름이 보일 때까지 굶겼다가 물을 주셔도 충분합니다.
또한, 식물에게는 물과 햇빛만큼이나 공기가 순환하는 통풍도 매우 중요합니다.
실내 창문을 닫아두면 물을 준 뒤 흙이 마르지 않아 뿌리가 숨을 못 쉬고 썩게 됩니다.
그리고 창문을 거친 햇빛은 생각보다 약하기에 식물은 집에서 가장 해가 잘 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을 준 후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거나 선풍기를 틀어 바람을 통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화분 배수 구멍으로 물이 잘 빠지는지, 흙이 너무 단단하게 뭉쳐있지는 않은지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좀 길게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식물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속흙을 확인 후 물을 주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만 해주셔도 어느정도는 자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