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스티브잡스가 희귀성 췌장암으로 사망했는데 본암에 대해 예후까지 설명
성별
남성
나이대
60대
스티브잡스가 희귀성 췌장암으로 사망했는데 본암에 대한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생존율 까지 설명하고 실제 본 췌장암의 생존율은 어느정도인가?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진단받은 것은 일반적인 췌장 선암종(pancreatic adenocarcinoma)이 아닌,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 pNET)입니다. 같은 췌장암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생물학적 특성과 예후가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입니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은 췌장의 호르몬 분비 세포에서 기원합니다. 전체 췌장 종양의 약 1에서 2% 정도로 드물고, 인슐린종이나 가스트린종처럼 호르몬을 과분비하는 기능성과, 호르몬 과분비 없이 종괴 효과만 나타내는 비기능성으로 나뉩니다. 잡스의 경우는 비기능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은 종양이 상당히 커지기 전까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 불쾌감, 체중 감소, 황달, 소화불량이 뒤늦게 나타나고, 기능성이라면 저혈당 발작이나 소화성 궤양 같은 호르몬 과분비 증상이 먼저 나오기도 합니다.
진단은 CT나 MRI로 종괴를 확인하고, 혈중 크로모그라닌 A(chromogranin A)나 신경특이에놀라제(NSE) 같은 종양표지자를 함께 봅니다. 조직학적 등급 분류가 예후에 결정적인데, WHO 분류 기준으로 G1에서 G3까지 나뉘고 등급이 높을수록 침습적입니다.
치료는 수술 절제가 가능하면 근치적 절제를 우선합니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경우에는 소마토스타틴 유사체(somatostatin analogue), 에베롤리무스(everolimus), 수니티닙(sunitinib) 같은 표적치료제, 혹은 펩타이드 수용체 방사성핵종 치료(PRRT) 등을 씁니다. 전신 항암화학요법은 고등급 종양에서 선택합니다.
예후는 일반 췌장 선암종과 비교하면 현저히 양호합니다. 국소 절제 가능한 경우 5년 생존율이 60에서 90%까지 보고되며, 간 전이가 있어도 5년 생존율이 40에서 60% 수준으로 일반 췌장암과 차원이 다릅니다. 잡스의 경우 진단 후 수술을 8개월 늦춘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고, 이후 간 전이가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일반 췌장 선암종의 5년 생존율은 전체적으로 12% 안팎이고, 전이성 병기에서는 3%대로 떨어집니다. 이것이 췌장암이 두려운 이유입니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은 같은 췌장에서 발생하지만, 사실상 다른 예후를 가진 다른 질환으로 이해하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