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그동안 큰 오차 없이 5개월간 피임약을 복용하여 임신 가능성은 낮으므로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최근 갈색혈(부정출혈)은 임신 신호라기보다는 '피임약 복용 시간 오차'로 인해 호르몬 수치가 흔들리면서 발생한 증상으로 생각됩니다.
피임약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들어오는 호르몬으로 자궁 내막을 붙잡고 있는데, 복용 시간이 8시간 이상 지체되면 피 속의 호르몬 농도가 일시적으로 뚝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자궁 내막을 살짝 떨어뜨리면 갈색혈(부정출혈)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소 늦게라도 약을 다시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몸속 호르몬 농도가 다시 안정 궤도에 오르면, 자궁 내막이 안정되어 출혈이 멈추게 됩니다.
5월 13일까지 전 주기의 알약을 빼먹지 않고 모두 잘 드셨다면, 13일 당일 복용 시간이 다소 늦었더라도 14일 휴약기 1일 차의 피임 효과는 완벽하게 유지되므로 휴약기 중에 관계를 가져도 임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관계 후 2일 뒤에 정상적으로 생리가 있었따면 5월 14일 이전에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고 탈락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이번 주기의 경구 피임약을 모두 다 먹고 맞이할 다음 휴약기 때, 평소처럼 정상적인 양의 생리가 나온다면 5월 14일 관계 및 이번 복용 오차로 인한 임신은 완전히 아니라고 안심하셔도 됩니다.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8시간 오차 및 부정출혈)로 인해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생리통과 유사한 아랫배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 자체가 몸을 긴장시켜 전신 근육통이나 몸살 기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부정출혈은 멈췄지만, 호르몬 상태를 완벽하게 안정시키기 위해 남은 주기의 알약은 알람을 맞춰두고 원래 먹던 시간에 오차 없이 정확히 드시도록 하고, 의학적으로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5월 14일 관계일로부터 이미 2주 이상(오늘 기준 약 19일)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시면 아주 정확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침 첫 소변으로 테스트를 해보시고 비임신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면 불안감을 완전히 털어내고 근육통도 좋아질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