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화장실에서 유난히 지독한 냄새를 맡으면 '내 몸에 혹시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되실 수 있겠으나, 대변 냄새가 지독하다고 해서 무조건 심각한 병이 있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식습관이나 장내 환경에 의해 발생합니다.
육류, 달걀, 유제품, 콩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내 유해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 등 냄새가 지독한 가스를 다량 생성되며, 마늘, 양파, 브로콜리 등 몸에 좋은 채소 중에도 황 성분이 많이 포함된 식품들은 소화되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내에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음식을 부패시키는 과정이 활발해져 변 냄새가 훨씬 독해집니다. 스트레스, 피로, 불규칙한 생활习惯 등으로 장 환경이 나빠졌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외, 섭취한 영양소가 소장과 위에서 제대로 소화·흡수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고스란히 넘어가면, 장내 세균에 의해 과도하게 발효되면서 심한 악취를 뿜어내며, 변비로 인해 변이 장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부패하는 시간이 길어져 냄새가 지독해질 수 있습니다.
항생제나 특정 영양제를 복용할 때도 장내 세균총에 변화가 생겨 냄새가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식단을 조절하고 유산균을 섭취하며 장 건강을 관리하면 나아지지만, 지독한 냄새와 함께 며칠 이상 지속되는 심한 설사나 혈변, 점액변,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나 복통, 발열, 변 색깔이 평소와 다르게 하얗거나 검붉은 경우에는 단순 식습관 문제가 아닐 수 있으므로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 식단에 고기나 특정 식품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돌아보시고,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채소와 물, 유익균을 챙겨드셔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