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났다도 힘들지경입니다. 누워있는데 어떤 자세가 완화에 좋을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밤샘 작업이 있어 일을 했습니다.

허리가 살살 아팠지만 보조대를 허리에 차고 일했습니다.

결국 끝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도 그럭저럭 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허리에 강한 통증이 와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몸을 뒤틀고 숨을 몰아쉬었다가를 반복하며 간신히 약을 먹고 누웠습니다.

병원에 또 가봐야 하는데 누워서 회복할 자세가 궁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급성 요통이 갑자기 심하게 온 상황이군요. 우선 누워서 통증을 줄이는 자세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부담이 적은 자세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다음(앙와위), 무릎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두툼하게 받쳐 무릎과 고관절을 살짝 굽히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허리의 과도한 앞굽음(전만)이 펴지면서 척추와 주변 근육에 가던 긴장이 풀립니다. 다리를 쭉 뻗고 있는 것보다 훨씬 편하실 거예요.

    옆으로 눕는 게 더 편하다면, 통증이 덜한 쪽을 아래로 하고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살짝 당겨 새우처럼 구부린 다음 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십시오. 무릎 사이 베개가 골반이 한쪽으로 비틀리는 걸 막아줘서 허리가 편안해집니다. 엎드려 눕는 자세는 허리를 뒤로 젖히게 만들어 대개 더 아프니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세 전환이 제일 고비실 텐데, 누웠다 일어날 때는 절대 윗몸일으키기처럼 상체를 곧장 일으키지 마시고, 먼저 통나무 굴리듯 몸 전체를 옆으로 돌려 모로 누운 다음, 두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리면서 팔로 상체를 밀어 올리는 식으로 움직이세요.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통증을 확 키웁니다.

    지금처럼 발병 초기 하루 이틀은 차가운 찜질이 부기와 통증 가라앉히는 데 낫고, 그 이후 근육이 뭉친 느낌이 주가 되면 온찜질로 바꾸시면 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다고 며칠씩 꼼짝 않고 누워만 있는 건 오히려 회복을 늦춥니다. 통증이 견딜 만해지면 짧게라도 평지를 걷는 등 가볍게 움직여 주는 쪽이 좋습니다.

    병원은 가보셔야 하는 상황이 맞습니다. 밤샘 작업과 무리한 자세 뒤에 온 걸 보면 근육·인대성 급성 요통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통증이 워낙 심해 몸을 뒤틀 정도라면 추간판(디스크) 문제도 배제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 증상이 있으면 그냥 정형외과 외래가 아니라 응급실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다리로 찌릿하게 뻗치는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는 경우, 대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둔해지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입니다. 이건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이라는 응급 상황의 신호일 수 있어서, 해당되면 지체 없이 가셔야 합니다.

    그런 위험 신호가 없다면, 오늘은 위 자세로 안정 취하시고 드시던 진통제 유지하시다가 날이 밝는 대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지금 같은 급성기엔 무리해서 스트레칭하거나 허리를 풀겠다고 비트는 동작은 삼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