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도카인(lidocaine)은 본래 국소마취제로, 두피 시술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리도카인 단독 두피 주사가 탈모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기전으로는 두피 내 신경 차단을 통한 혈관 확장 효과, 모낭 주변 미세 염증 억제, 두피 혈류 개선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원형탈모(alopecia areata)에서 리도카인 두피 주사의 효과를 보고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표준 치료로 확립된 것은 아니고, 근거 수준이 아직 높지 않아 논란이 있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것처럼 리도카인 단독 주사 후 발모 효과가 나타난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며, 자연 회복과의 감별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두피 주사 치료에 사용되는 성분들을 말씀드리면, 원형탈모에서는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같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가장 근거가 확실한 표준 치료입니다. 그 외에 두피 혈류 개선과 모낭 영양 공급을 목적으로 비오틴(biotin), 판토텐산(pantothenic acid), 각종 아미노산, 미녹시딜(minoxidil) 등을 혼합한 메조테라피(mesotherapy) 칵테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혈소판풍부혈장(PRP, platelet-rich plasma) 주사도 탈모 치료에 활용됩니다.
담당 피부과 의사에게 어떤 성분을 어떤 목적으로 주사했는지 직접 설명을 요청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환자로서 시술 성분과 목적을 알 권리가 있으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