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과민(hyperacusis)은 생각보다 혼자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인이 불편하지 않은 소리도 통증이나 극심한 불쾌감으로 느껴지는 거라, 일상 자체가 많이 힘드시죠.
원인은 다양한데, 이명(tinnitus)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청각 처리 경로에서 과활성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소음 노출 후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두부 외상이나 편두통, 자율신경계 이상과 연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말씀드리면, 귀마개나 이어머프를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건 맞는데 지나치게 과보호하면 오히려 청각 과민이 심해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조용한 환경에만 있으면 뇌가 더 민감해지거든요. 그래서 치료의 핵심은 소리 탈감작(sound desensitization)으로, 불편하지 않은 낮은 볼륨의 백색소음이나 자연음을 하루 중 꾸준히 들려주면서 청각계를 서서히 재훈련하는 방식입니다. 이걸 TRT(이명 재훈련 치료, Tinneal Retraining Therapy)와 유사한 방식으로 청각사와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비인후과 또는 청각클리닉에서 청력검사와 불쾌역치(LDL, loudness discomfort level) 검사를 받아보시면 현재 과민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음향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이 분야를 다루는 청각사가 있는 대학병원 이비인후과가 있으니 한번 연결해보시길 권합니다.
많이 지치셨을 텐데, 혼자 참고 회피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재훈련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