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도 통제감 상실이라고 봐야 할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남들은 하지도 않을 걱정을 하는 것도 통제감 상실인가요?

PTSD를 진단받긴 했습니다.

군대 4급 판정 받을 정도로 심하고요.

증상

격투기를 너무 배워보고 싶은데

뇌 손상이 올까봐 무서워서 못배웁니다.

뭐 합리적인 판단 아닌가? 하실 수 있는데

의사들한테 제 훈련 루틴 보여주면서 뇌 손상 가능성을 묻고, 의학적으로 매우 훌륭하다고 대답을 들었음에도 불안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법적 문제도 혼자 3개월을 끙끙거리며 불안해 하다가 적금 1천만원을 쓸 각오로 변호사 선임하러 갔는데

변호사님은 이건 솔직히 상담할 것도 아니다.

왜 걱정하시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죄가 아니다. 경찰 조사 받을 사안도 아니고, 설령 연락이 와도 그냥 가서 사실대로 말하면 무혐의 뜰 수준이다. 라고 말해주셨는데도 불안합니다.

부끄럽지만, 세상이 멸망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세상이 망해도 읽을 수 있도록

제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책들을 보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1. 이게 통제감 상실이 맞을까요?
  2. 격투기를 눈 딱 감도 시작하는게 도움 될까요? 종목은 킥복싱 아니면 유도 생각중입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통제감 상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종종 겪는 일시적인 감정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여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느낌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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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말씀하신 양상은 단순한 “통제감 상실”이라기보다는, PTSD에서 흔히 보이는 과도한 위협 인식과 과각성(hyperarousal), 그리고 재확인 행동(reassurance seeking)이 반복되는 양상에 더 가깝습니다.

    의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설명을 여러 번 들었고, 법률적으로도 문제 없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안이 지속된다면 이는 합리적 위험 평가의 문제라기보다, 뇌가 ‘위험 신호’를 과도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PTSD에서는 편도체의 과활성화와 전전두엽의 조절 기능 저하가 관찰되며, 이로 인해 실제 위험도와 무관하게 위협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이는 DSM-5 진단 기준 중 과각성 및 부정적 인지 왜곡 범주에 해당합니다.

    세상 멸망에 대한 반복적이고 현실 가능성이 극히 낮은 주제에 대한 준비 행동 또한, 불안을 낮추기 위한 통제 시도(control-seeking behavior)로 볼 수 있습니다. 즉, “통제감이 완전히 없는 상태”라기보다, 오히려 과도하게 통제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런 시도가 불안을 실질적으로 낮추지 못하고 반복된다면, 강박적 사고(특히 순수 강박, so-called pure obsession) 스펙트럼과의 중첩 가능성도 임상적으로 고려됩니다.

    격투기를 “눈 딱 감고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계획적 노출은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나 노출 기반 치료(exposure therapy)의 틀 안에서, 단계적이고 통제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접촉이 적은 훈련부터 시작하고, 보호장비를 철저히 사용하며, 실제 스파링은 충분한 적응 이후로 미루는 식의 단계적 노출이 원칙에 부합합니다. 현재 불안 강도가 상당하다면,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 후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핵심은 “위험이 있는가”가 아니라, “위험 평가 체계가 왜 이렇게 과도하게 작동하는가”입니다. 불안이 논리로 교정되지 않는다면,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대상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