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과를 보면 단순 급성 후두염보다는 만성 후두 자극 상태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특히 “저녁에 심해지는 이물감”, “노란 가래”, “3년 이상 지속”이라는 점은 몇 가지 원인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우선 병태생리 측면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후두인두 역류입니다. 위산이 식도 상부를 넘어 후두까지 미세하게 올라오면서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전형적인 속쓰림이 없어도 후두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녁이나 누운 자세에서 악화되는 양상도 일치합니다. 후두가 두꺼워 보였다는 소견 역시 만성 자극에 의한 점막 비후로 설명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만성 비인두염 또는 후비루입니다. 코나 부비동에서 내려오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지속적인 가래 느낌과 이물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노란 가래가 반복된다면 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그 외에도 음성 과사용, 흡연이나 미세먼지, 드물게는 알레르기성 염증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단적으로는 현재 단계에서 병원에서 추가로 해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단순 약 처방이 아니라 원인 평가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후두 내시경 재평가, 위식도 역류 여부 평가를 위한 위내시경, 필요 시 24시간 산도 검사까지 고려됩니다. 비염이나 부비동염 의심 시에는 코 내시경도 필요합니다. 즉, “정밀 평가가 필요한 단계”에 가깝습니다.
치료 측면에서 중요한 점은 약을 충분한 기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후두인두 역류 치료는 보통 최소 4주에서 8주 이상 지속해야 의미 있는 반응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1주 미만 복용으로 효과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식습관 교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약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늦은 식사, 카페인, 탄산, 야식, 누운 자세 등은 증상을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현재 증상이 “약을 먹어도 그대로”라기보다는 “충분한 치료 기간을 거치지 못한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꾀병으로 보일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증상 조합은 실제 임상에서 매우 흔하게 보는 패턴입니다. 다만 검사에서 명확한 이상이 안 보일 수는 있는데, 그 경우에도 기능적 혹은 미세 염증 상태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꾀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