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음식을 먹자마자 화장실 가는 현상이 위대장 반사에 의한 것이며, 새로 들어온 음식물이 위를 자극할 때 대장이 기존에 차 있던 노폐물을 밀어내는 현상입니다. 배설 속도가 빨라서 방금 먹은 영양소가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나가는 것이 아니며, 실제 영양소 흡수의 90% 이상은 약 6~7m 길이의 소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소화력이 좋다는건 영양소를 적절히 분해하고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해서, 배설이 잦은 것이 체중 증가를 막아주는 요인은 아니랍니다. 그러나 장의 연동 운동이 너무 빨라서 영양소가 소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아지게 되면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의학적으로 보면 흡수 불량 상태에 해당하고 건강한 소화라고 보기는 어렵답니다.
질문하신 연비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양을 드셔도 에너지로 저장하지 못하고, 배출하거나 기초대사량으로 모두 소진하게 되는 체질은 생물학적 생존 측면에 있어서 저연비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과거 굶주림이 흔했던 시대에는 적은 양으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하는 고연비 체질이 생존에 유리했으나, 영양 과잉인 현대 사회에서는 역설적으로 보면 연비가 나쁜 체질이 비만 예방에 유리하게 인식되기도 했답니다.
많이 드셔도 살이 잘 안찌는 것은 배설의 물리적인 속도보다는 소장에서 순수 영양 흡수율과 개별적인 기초대사량 총합에서 기인하게 되는 차이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궁금증이 해결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