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이 지속되면 체중이 빠지는 건 맞습니다. 혈당이 신장의 재흡수 역치를 넘으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데, 이게 곧 칼로리 손실입니다. 먹어도 에너지가 세포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소변으로 버려지는 구조여서, 당뇨 조절이 안 될 때 체중이 줄어드는 게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아버지께서 복용 중이신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도 영향을 줍니다. 이 약이 바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차단해서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키는 기전의 약이거든요. 혈당 조절과 동시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약인데, 이미 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상태라면 추가적인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질환도 변수입니다. 간은 단백질 합성과 에너지 대사의 중심 장기여서, 간 기능이 저하되면 근육량과 체중이 같이 줄어드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버지 체중이 얼마나, 어떤 기간 동안 빠졌는지가 중요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뚜렷하다면 담당 의사께 말씀드려서 당화혈색소(HbA1c), 간 기능, 영양 상태를 같이 점검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약 용량 조정이나 식이 보완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