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큼한 맛이 났다면 드시지 마세요. 뼈해장국은 원래 시큼한 맛이 나는 음식이 아니라서, 시큼함은 국물 속 세균이 번식하면서 만든 산 때문에 나는 맛이에요. 받았을 때 미지근했다는 게 결정적인데, 뜨겁게 끓인 국이 미지근하게 식은 상태는 세균이 제일 빨리 늘어나는 온도라 포장돼 오는 동안 이미 번식이 시작됐고, 냉장고에 넣었어도 뜨거운 국 한 통은 속까지 차가워지는 데 몇 시간이 걸려서 그 사이 계속 상해 간 거예요. 밤새 그렇게 있다가 다음 날 시큼하면 상한 게 맞습니다.
다시 끓이면 괜찮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끓이면 세균 자체는 죽어도 세균이 이미 만들어 놓은 독소는 열에 안 없어지는 종류가 있어서 배탈은 그대로 날 수 있어요. 시큼한 맛이 이미 나는 단계면 그 독소가 쌓인 상태라 아까워도 버리시는 게 맞아요. 냄새가 평소와 다르거나, 국물이 미끈거리거나, 표면에 거품이 올라와 있으면 더 확실한 신호입니다.
혹시 이미 몇 숟갈 드셨다면 물을 충분히 드시면서 지켜보세요. 상한 국은 보통 6시간에서 하루 안에 배가 아프거나 설사, 구토로 나타나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아요. 설사가 심하면 이온음료나 보리차로 수분을 보충하시고, 열이 38도 넘게 나거나 설사에 피가 섞이거나 구토가 계속돼 물도 못 넘기면 그때는 병원에 가세요.
다음부터 포장 국을 바로 안 드실 때는 집에 오자마자 한 번 팔팔 끓여서 뚜껑을 열고 빨리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으시고, 그래도 이틀 안에는 드세요. 국물 양이 많으면 작은 통에 나눠 담아야 빨리 식어서 덜 상합니다. 미지근하게 배달된 국은 그날 안에 먹는 게 제일 안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