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쟁은 사실 두 분 다 맞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다. 답이 갈리는 이유는 에어컨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인버터형이냐 정속형이냐에 따라 정답이 정반대라, 그것부터 확인하셔야 집안 논쟁이 끝납니다.
확인은 실내기 옆면이나 뒷면의 표시를 보시면 됩니다. 소비전력이 어느 값에서 어느 값까지, 이렇게 범위로 적혀 있으면 인버터형입니다. 숫자 하나만 딱 적혀 있으면 정속형이고요. 대체로 이천십일 년 무렵을 기준으로 그 이전 제품이 정속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버터형이라면 계속 켜 두는 쪽이 유리합니다. 이 방식은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아주 약하게만 돌면서 온도를 유지하거든요.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구간이 처음 실내를 식히는 때라서, 그걸 자꾸 반복하면 손해입니다. 한국전력도 인버터형은 껐다 켰다 하기보다 이어서 돌리는 편이 사용량 절감에 낫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다만 계속 켜 두라는 말이 하루 종일 켜 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두 시간 정도 잠깐 나갔다 오시는 거면 켜 둔 채로 두시는 게 이득이고, 서너 시간 넘게 비우실 거면 끄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정속형이라면 껐다 켜는 쪽이 유리합니다. 이 방식은 실외기가 늘 같은 속도로만 돌아서 온도를 맞춘 뒤에도 힘을 빼지 않아요. 그래서 시원해지면 끄고 더워지면 다시 켜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사실 켜고 끄는 것보다 요금을 더 크게 움직이는 건 설정 온도입니다. 실내를 이십육 도 정도에 맞추고 바람 세기는 자동이나 강하게 두세요. 바람을 약하게 하면 아껴지는 것 같지만 식는 데 오래 걸려서 오히려 손해입니다.
실외기 주변에 짐을 쌓아 두지 마시고 필터는 이 주에 한 번쯤 씻어 주세요. 여기서 새는 전기가 껐다 켜는 문제보다 큽니다. 선풍기를 같이 돌려 찬 공기를 퍼뜨리면 설정 온도를 한두 도 올려도 비슷하게 시원하고요.
정리하면, 인버터형이면 이어서 켜 두시고 정속형이면 껐다 켜시되, 어느 쪽이든 온도와 필터부터 챙기시는 게 요금에는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