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올려주신 사진과 적어주신 증상으로 미루어 헤르페스(음부포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헤르페스는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과 강도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특징과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헤르페스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항상 같은 부위(귀두 밑 음경 소대 부근 등)에 수포나 농포가 반복되어 생기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또한 면역력 떨어짐 외에도 성관계나 자위 시 발생하는 마찰, 자극, 미세한 상처 자체가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는 강력한 유발 요인이 되므로, 컨디션과 관계없이 성관계 후에만 증상이 올라온다면 마찰 자극에 의한 재발일 수 있습니다.
그 외, 재발성 헤르페스는 초발(처음 걸렸을 때)에 비해 증상이 훨씬 경미하며, 찌릿함이나 가려움 같은 전조증상 없이 바로 작은 농포 형태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헤르페스 외 성관계 시 발생했던 이전의 상처 부위에 마찰이 가해지면서 세균성 모낭염이나 상처 부위의 2차 세균 감염, 혹은 피지샘/포다이스 신드롬 부위의 자극성 염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세균 감염의 경우 통증이나 붉어짐(발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관계할 때마다 규칙적으로 동일 부위에 반복되는 양상은 바이러스성 질환(헤르페스)의 특성과 조금 더 부합합니다.
처방받으신 항바이러스제(발라시정 등)를 먹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헤르페스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는 수포나 농포가 처음 올라오기 시작할 때(가능한 24~48시간 이내) 즉시 복용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병변이 커지거나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이미 병변이 가라앉는 시기에는 약효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농포가 알아서 가라앉거나 터져서 아물 수 있지만 이는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시 신경절로 들어가 잠복한 상태일 뿐입니다.
병변이 터진 직후나 새로 농포가 올라왔을 때 병변 부위 스왑을 통한 PCR 검사를 받으시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유무 및 타입을 정확하게 확진받으실 수 있습니다.
농포를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면 주변 피부로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손대지 말고, 현재 터진 부위는 물기를 잘 말리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농포가 있거나 터져서 진물이 나오는 시기에는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병변이 완전히 아물 때까지는 성관계나 밀접한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