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인 강아지가 길가의 풀이나 바닥의 흙을 자꾸 뜯어 먹으려고 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면 길가에 자란 이름 모를 잡초나 나뭇잎, 심지어 흙을 입에 넣고 쩝쩝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산책 전에 밥을 든든하게 먹였는데도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속이 안 좋아서 토하려고 풀을 씹는 건지 강아지들의 이런 돌발 행동의 정확한 원인이 알고 싶어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강아지가 산책 중 풀, 나뭇잎, 흙 등을 입에 대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부터 본능, 신체적 이유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배가 고파서라기보다는 아래의 원인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스러운 '탐색'과 호기심 (가장 흔한 이유)

    강아지에게 산책은 단순히 걷는 시간이 아니라 세상을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 후각과 미각의 결합: 강아지는 코뿐만 아니라 입(혀)으로도 냄새를 맡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다른 강아지의 호르몬이나 흥미로운 냄새가 묻은 풀, 흙을 발견하면 이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입에 넣고 쩝쩝거리며 '음미'하는 것입니다.

    • 식감의 재미: 바삭한 낙엽이나 아삭한 풀줄기의 식감 자체를 일종의 장난감처럼 즐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능적인 식이섬유 섭취 및 소화 촉진

    말씀하신 대로 "속이 안 좋아서 토하려고" 풀을 먹는 것도 과학적 일리가 있는 유력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위장 정화 본능: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찼을 때, 거친 풀을 먹어 위벽을 자극함으로써 구토를 유발해 속을 비워내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 식이섬유 보충: 사료 외에 본능적으로 신선한 식이섬유나 효소를 섭취해 소화를 돕기 위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영양소 부족 (이식증)

    사료를 든든히 먹이시더라도, 몸에서 특정 미네랄이나 철분 등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본능적으로 흙이나 돌을 핥거나 먹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식증'이라고 부릅니다.

    스트레스나 지루함

    산책 경로가 늘 똑같아 지루하거나, 어떤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풀을 뜯거나 흙을 파서 입에 넣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아래의 경우는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제초제 및 살충제 위험: 길가나 아파트 단지 내 풀에는 농약이나 쥐약 등이 묻어있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기생충 및 바이러스: 다른 동물의 배변이 묻은 흙이나 풀을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습관성 구토: 풀을 먹고 가끔 토하는 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먹을 때마다 토하거나 하루에 여러 번 토한다면 위염이나 췌장염 등 소화기 질환일 수 있으니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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