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음식이 여러 맛을 함께 쓰는 것은 단순히 자극을 강하게 하려는 것보다, 각각의 맛으로 균형을 만드는 식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운 기후에서는 라임의 산미와 고추의 매운맛이 입맛을 돋우고, 피시소스나 소금의 짠맛과 팜슈거의 단맛이 재료의 풍미를 받쳐 줍니다. 코코넛밀크의 부드러움, 레몬그라스·갈랑갈·카피르라임 잎 같은 향신 재료까지 더해지면서 한 가지 맛보다 입안에서 층층이 변하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죠. 물론 모든 태국 요리가 네 맛을 똑같이 강하게 내는 것은 아니고, 똠얌은 신맛과 매운맛, 팟타이는 단맛과 짠맛처럼 요리마다 중심이 다릅니다. 현지에서는 고추나 설탕, 라임을 곁들여 먹는 사람이 직접 간을 조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