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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표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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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adhd 약물복용 필요한 이유

성별

여성

나이대

40대

아는 분이 병원에서 아이에게 조용한 adhd라고 약물복용하라고 했는데,

아무 문제나 사건사고 안 일으킨다고 안먹입니다.

어떻게 말해야 설득할 수 있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부르는 것은 정식 진단명으로는 ADHD의 부주의 우세형을 의미합니다. ADHD는 크게 과잉행동-충동형, 부주의형, 그리고 이 둘이 혼합된 복합형으로 나뉘는데, 부주의 우세형 아이들은 산만하게 뛰어다니거나 친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눈에 띄는 문제행동을 거의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는 얌전하고 순한 아이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별문제 없는데 왜 약을 먹이라고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유형의 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사고가 없을 뿐, 내적으로는 집중력 유지의 어려움, 지시를 끝까지 따라가지 못함,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멍하니 딴생각에 잠기는 경향,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습니다. 이런 특성은 문제행동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발견이 늦어지고, 아이 본인은 학업이나 또래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좌절과 자기효능감 저하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소아정신과에서는 문제행동 여부보다 아이의 기능 손상, 즉 학업 수행, 또래관계, 자존감,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나이에 비해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있는지를 진단과 치료 필요성의 핵심 기준으로 봅니다. 사건사고가 없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 유형의 특징입니다.

    약물치료를 권하는 이유는, 여러 연구에서 부주의 우세형 ADHD 아동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학업 부진의 누적, 자존감 저하, 청소년기 이후 불안이나 우울 같은 이차적 정서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기에 적절히 치료받은 아이들은 학업 성취와 또래관계, 정서적 안정성 면에서 더 나은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은 증상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력과 실행기능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내용을 아는 분께 전달하실 때는, 직접적으로 설득하려 하시기보다는 정보를 전해드리는 방식이 더 잘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안 일으키는 것과 아이가 힘들지 않은 것은 다를 수 있다더라', '조용한 ADHD는 오히려 늦게 발견되고 늦게 치료받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스스로 왜 나는 안 되지 하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하는 식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정보를 나누는 방식이 좋습니다. 또한 약물치료가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진단받은 병원에서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필요에 따라 용량 조절이나 중단을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라는 점, 그리고 결정하기 전에 진단을 내린 전문의와 직접 충분히 상담하며 궁금한 점과 우려를 다 물어보시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권해드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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