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년이면 본체 수명이 다한 건 아닙니다. 정수기는 보통 칠 년에서 십 년쯤 쓰기 때문에, 필터만 갈아 쓰시는 것도 충분히 선택지에 들어갑니다.
다만 갈림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쓰시는 게 물을 받아 두는 저수조가 있는 방식인지, 물이 관을 지나 바로 나오는 직수 방식인지입니다. 이게 판단을 거의 결정합니다.
저수조형이면 통 안쪽 위생이 관건입니다. 여기는 필터를 갈아도 손이 잘 안 닿는 부분이라, 육 년쯤 되면 새로 렌탈하거나 교체하시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직수형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물이 고여 있지 않으니 필터와 물 나오는 코크만 관리하면 됩니다. 이 경우에는 필터를 직접 사서 쓰시는 쪽이 확실히 이득입니다.
돈으로 보면 차이가 꽤 큽니다. 렌탈료가 월 이만 원대라면 일 년에 이십몇만 원인데, 필터를 직접 사서 갈면 연간 십만 원 안팎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직접 하실 일이 생깁니다. 앞쪽 필터는 여섯 달, 안쪽 필터는 일 년 정도가 기준이고, 물 나오는 코크는 분리해서 주기적으로 닦아 주셔야 합니다. 이 정도가 귀찮지 않으시면 자가 관리가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냉수나 온수가 예전 같지 않거나, 바닥에 물 새는 자국이 있거나, 부품이 단종됐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그건 필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교체를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