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그래도친해지고싶은민들레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진 뒤 생활지도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예전과 달리 체벌은 더 이상 교육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의 인권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교사가 문제 행동을 지도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말도 이해되더라고요.
학생 인권과 교권은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을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2023-08-01
김재현 논설위원 = 2012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선 여고생이 체벌을 자청하는 일이 있었다. 친구에게 과제물을 보여준 사실이 드러나 이틀간 정학 처분을 받자 학점 하락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교사에게 매를 맞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학생은 학교로 불려 온 엄마와 입회한 경찰 앞에서 남자 교감에게 곤장으로 엉덩이를 수차례 맞았다. 사달이 난 것은 그 뒤였다. 학부모가 딸의 엉덩이에 피멍이 들자 ‘여학생 태형은 여교사가 담당한다’는 안전 수칙을 어겼다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체벌에 남교사, 여교사 따지는 ‘젠더 차별’이 문제라며 교칙 개정에 나서 논란이 엉뚱한 곳으로 번졌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선 안 된다’는 격언이 우리에겐 흘러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정작 인권 대국이라는 미국에선 교사가 성역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조지아주 일부 공립학교에선 학생이 자신의 인솔 교사를 앞질러 지나치는 등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침묵의 형벌’을 받는다. 점심시간에 급우들과 떨어져서 ‘혼밥’을 해야 하고 주변 학생에 말을 걸어서도 해서도 안 된다. 학생이 교사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것은 감옥행을 각오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에선 고교생이 수업 중 자신의 게임기를 압수한 보조 교사를 밀쳐 넘어뜨렸다가 중범죄로 기소됐다. 문제의 학생이 교실 복도에서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는 영상도 SNS에 퍼졌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1977년 제임스 잉그레이엄이 제기한 ‘공립학교에서의 교사 체벌’ 위헌 소송에서 합헌 판결을 내린 뒤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잉그레이엄이 중학생 시절 학교 강당에서 뛰지 말라는 교사의 지시를 어겼다가 교장에게 불려가 20여차례 곤장을 맞은 사건이었다. 지금도 미국은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를 중심으로 17개 주에서 체벌이 허용되고 있다. 사립학교의 경우 뉴저지와 아이오와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체벌을 포함한 교사의 훈육권이 폭넓게 보장돼 있다. 한편으론 인권이 중시되는 시대 변화에 따라 체벌이 갈수록 줄고 있긴 하다. 지난해 연방 교육부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초·중등 공립학교에서 체벌을 경험한 학생 수가 2003년 30만명에서 2012년 17만명,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8년 6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행 학생의 교내 격리 및 중징계 처분, 교사 피해배상 등 학교와 교사 측이 체벌보다 더 효과적인 제재 수단을 강구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규 교사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학생인권조례 개정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조례의 일부 조항이 교육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교사의 훈육권 강화로 교권 침해를 방지한다는 발상이지만,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충하는 개념이냐는 주장부터 의견이 벌써 분분하다. 교사가 학생에게 맞아도 어디 하소연도 못 하는 현실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그 논의 방향이 교사의 무절제한 물리력 행사로 이어져선 안 될 일이다. 학생의 폭력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다룰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교사와 동료 학생, 어른을 대상으로 죄를 범해도 ‘나이가 어려서’, ‘학생이라 철이 없어서’,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는 갖가지 이유로 적당히 봐주고 넘어가기 때문에 폭력의 악순환이 빚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처벌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당정이 26일 협의를 갖고 교권보호 대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사례도 눈여겨보며 교권과 학생 인권을 좀 더 조화롭게 보장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았으면 한다.
<뉴스G> 체벌 대신 '명상의 시간'
[교육,뉴스G,중등]김이진 작가19.06.18
강좌 썸네일재생
[EBS 뉴스G]
미국의 학교에 등장한 새로운 훈육방법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잘못을 한 학생에게 즉각적인 벌을 주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건데요. 학생들은 분노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정학률을 낮추는 데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2의 오바마를 표방해 온 미국 민주당 ‘코리 부커’상원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한 학교.
"정말 멋지다. 청소년들이 감옥으로 가게 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혁신적이고 사려 깊은 프로그램이다"
그가 공유한 영상엔 해당 학교에서 벌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잘했어요, 호흡 좋아요. 들이마시고"
잘못을 저지른 학생에게 무거운 벌 대신 요가와 명상시간을 제공하는 학교입니다.
포트 워딩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학생들에게 뭔가 새로운 걸 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치유가 되고, 삶이 변화되는, 갈등이 있을 때 소통하는 법과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죠.”
"10번 정도 큰 숨을 쉬고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방과 후 격리’라는 체벌을 요가와 명상으로 대체하기로 한 학교는, 요가 전문 강사도 고용했는데요.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봐요.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을요"
차분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실제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요가는 우리들 마음의 화를 다스리는데 도움을 줘요."
"집에서도 짜증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요가를 해요."
체벌보다 훨씬 효과적인 훈육방법을 택한 이 학교는 소셜 미디어에서도 많은 주목과 박수를 받고 있는데요.
“더 많은 학교들이 이런 간단한 변화를 준다고 상상하면 우리 사회가 더 멋진 곳이 될 것 같다”
_미국 가수 브랜든 보이드
“방과후 격리 대신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다니 100점이다. 더 많은 학교가 이런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
_하원의원 일한 오마르
과거,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 온 경험이 있는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징계와 체벌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방과후 1시간 이상 격리’라는 미국 학교들의 흔한 체벌방식을, 요가와 명상으로 바꾸는 학교가 늘고 있는 미국-
잘못의 대가로 받아들여왔던 벌 대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된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분명 더 많은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요.
저희 다닐때만 해도 교사의 학생체벌은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체벌을 해도.
학부모가 항의하는 상황은 없었는데.
지금은 교권이 바닥이죠.
학생이 교권을 농럭하는 경우가 더 많죠.
어찌됐건 물리적 체벌은 반대하지만.
대안이 없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