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해동된 음식을 재냉동하면 미생물의 폭발적 증식과 얼음 결정에 의한 세포막 파괴 및 육즙 유출이 일어나 식중독 위험이 급증하고 고기의 맛과 식감이 파괴됩니다.
가정용 냉동고는 완만 냉동 방식이라 고기 내부 수분이 단단하고 커다란 얼음 결정을 형성합니다. 해동 시 이 결정이 뾰족하게 세포막을 찢고 녹아 나오는데, 이 상태에서 다시 냉동하면 파괴된 조직 사이로 훨씬 더 큰 얼음 결정이 뭉쳐 생기면서 고기 조직 구조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또한, 냉동은 세균을 사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휴면 상태로 가두는 것인데, 해동이 시작되면 세균이 깨어나 증식을 시작하며 세포막이 파괴되어 흘러나오는 육즙의 수분, 수용성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여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는 최고의 영양원이 됩니다. 그리고 세포 구조가 무너지면서 내부 지질이 공기 중 산소 및 분해 효소와 직접 접촉합니다. 지방 산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고기에서 누린내가 나게 되고, 단백질이 변성되어 수분을 머금지 못해 지푸라기처럼 퍽퍽해집니다.
해동의 유무는 이분법적이지 않으므로, 재냉동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온도(4°C 이하 유지 여부)와 조직 내 얼음 결정 잔류 여부입니다. 이미 완전히 해동되어 재냉동하기 불안한 육류는 먼저 완전히 가열 조리한 뒤, 식혀서 조리된 상태로 냉동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