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면 체온을 유지하고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노출됩니다.
또한 가을철로 접어들면 공기가 급격히 건조해집니다. 코와 목 안쪽의 점막은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바이러스와 세균을 걸러내는 방어막 역할을 하는데, 건조해지면 이 점막이 메말라 미세한 틈이 생기고 방어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 외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들은 건조하고 선선한 날씨에 공기 중에 오래 살아남고 전파도 쉬워집니다.
일반 감기는 대개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으로 며칠 푹 쉬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인후염이나 편도염은 조금 다릅니다.
인후와 편도는 외부 공기, 음식물, 말할 때 생기는 마찰 등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부위로, 한 번 염증으로 조직이 붓고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사소한 자극(차가운 공기, 건조함, 먼지)에도 쉽게 낫지 않고 붓기가 오래가며, 처음에는 바이러스성 감기로 시작했더라도, 점막이 약해진 틈을 타 세균(연쇄상구균 등)이 2차 감염을 일으키면 염증이 훨씬 깊어지고 오래갑니다.
그리고 목 점막이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신경이 아주 예민해져 있어 가래가 없어도 간질간질한 자극 때문에 마른기침이나 쉰 목소리가 몇 주씩 잔류 후유증처럼 남게 됩니다.
공기가 촉촉해야 코 점막과 목 점막이 마르지 않고 바이러스 방어력을 지킬 수 있으므로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도록 하고, 목 점막이 건조해지면 염증이 심해지므로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한두 모금씩 자주 마셔 목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바랍니다.
환절기 코피는 대부분 건조함 때문에 콧속(특히 콧구멍 안쪽 비중격 부위)의 얇은 점막이 터져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면봉에 바세린이나 순한 보습 연고를 살짝 묻혀 콧속 안쪽 점막에 하루 한두 번 얇게 발라주면 점막이 건조해져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콧물이 난다고 너무 세게 코를 풀면 점막에 상처가 나서 코피가 터지기 쉬우므로 살짝 닦아내듯 풀기 바랍니다.
인후염이나 목이 따갑고 침 삼킬 때 찌릿한 느낌이 들 경우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소염진통제나 필요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