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변을 제거하는 행위(도수 배변, manual disimpaction)는 심한 분변 매복(fecal impaction)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항문 괄약근과 주변 조직에 일시적인 자극과 신전(stretching)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항문이 넓어진 느낌과 방귀가 퍼지는 듯한 느낌은 괄약근이 일시적으로 과신전된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대부분은 수일 내에 괄약근 긴장도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돌아옵니다. 그러나 이런 느낌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변이 새는 느낌(변실금), 통증, 출혈이 동반된다면 괄약근 손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정도의 변비가 반복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50대 여성에서 갑자기 심한 변비가 생겼다면 단순한 식이 문제 외에 갑상선 기능 저하, 골반저 기능 이상, 또는 대장 통과 지연 등을 배제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식이섬유 증가, 필요 시 삼투성 완하제 사용이 기본 관리이지만, 변비가 만성적이라면 소화기내과 또는 대장항문외과에서 원인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