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질문 모두 피부과적으로 꽤 자주 나오는 내용이에요.
첫 번째로, 피지 필라멘트는 여드름이나 블랙헤드와 달리 모낭 안에 피지가 정상적으로 차 있는 상태예요. 짜면 일시적으로 비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피지선은 계속 분비하기 때문에 금방 다시 차오르고, 반복적으로 압출하면 모공 주변 조직이 늘어나서 오히려 모공이 더 커 보이게 돼요. 광고 내용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두 번째로, 모공 크기는 화장품만으로 구조적으로 줄이는 건 한계가 있어요. 다만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모공 주변 탄력을 개선하면 육안상 작아 보이는 효과는 있어요. 살리실산(BHA) 같은 지용성 각질 제거 성분이 모공 안 피지를 녹이는 데 근거가 있고, 레티놀은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서 모공 주변 피부를 조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펩타이드 성분도 탄력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있지만, 레티놀이나 BHA에 비해 근거 수준이 높진 않아요.
모공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싶으시다면 피부과에서 레이저(프락셀, 이산화탄소 레이저) 또는 고주파 시술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화장품은 유지 관리 수준으로 보시는 게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