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안좋은 경험때문에 전체를 혐오하는 일의 모순
예를 들어 경찰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경찰을 싫어하고 욕설하는 사람이 있는데, 휴대폰을 도난 당했다고 칩시다. 그럼 당연히 경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겠죠. 그렇게 싫어하고 욕설해도 경찰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모순이 발생한 거죠.
사람은 안 좋은 경험을 하면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상징하는 어떤 것들을 다 싫어할 수가 있는데, 그 어떤 것이 포괄적일 수록 그 관계를 피할 수 없는 한계가 생긴다는 겁니다. 우연히 개에 물려 모든 개를 다 싫어해도 개는 어디에서든 보게 되는 이치랄까요.
즉 몇몇 안 좋은 여성을 경험함으로서 여성이라는 인구의 절반을 혐오하는 상태가 됐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인구의 절반을 상대하지 않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여성을 필요로 하는 때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성을 필요로 하는 때에 여성 혐오 사이트에서 활동한 이력이 들통난다면 스스로가 그 모순을 감당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해야 되는 거죠.
살면서 나는 여성을 상대하거나 도움을 받거나 관계하거나 이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장담할 수 없다면, 막상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의 모순을 굳이 여성혐오 사이트를 방문하며 발생시키는 거야말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여성을 혐오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있는 여성이나 경찰이 있기는 하기 때문에, 정당한 방법으로 그들을 비판하는 것과 무작정 여성이나 안 좋은 경험을 준 상대를 혐오하는 건 다르다는 점을 덧붙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