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고 있다가 갑자기 무릎 바로 아래 외측 부위에 심한 통증이 왔다가 지금은 멀쩌졌다는 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야간 하지 근육 경련입니다. 흔히 종아리 뒤쪽 비복근에서 많이 생기지만, 비골근(종아리 외측을 따라 내려가는 근육군)에서도 충분히 발생합니다. 당뇨를 오래 앓으신 분들은 전해질 균형이나 신경 전달에 미세한 변화가 누적되어 있어서, 특정 자세로 자다가 근육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비골신경(종아리 외측, 무릎 아래쪽 비골두 부위를 지나가는 신경)이 일시적으로 압박된 경우입니다. 다리를 꼬거나 한쪽으로 눌린 자세로 오래 누워 있으면 이 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찌릿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또는 저린 느낌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고, 자세를 바꾸거나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위치상으로도 말씀하신 부위와 잘 맞습니다.
당뇨성 말초신경병증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보통은 양쪽 발이나 종아리 아래쪽에서 화끈거리거나 저린 증상으로 천천히 나타나는 게 전형적이긴 한데, 신경 자극이 한 부위에 집중되면서 야간에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어머님 연령대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까지 있으시면 혈관 쪽 문제도 한 번은 짚고 가야 합니다. 심부정맥혈전증이나 말초동맥 혈류 장애는 갑작스러운 종아리 통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서, 통증이 짧게 끝나고 사라졌다면 그 자체로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지만 완전히 무시할 순 없습니다.
지금은 통증이 없으시다니 당장 응급으로 보실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같은 통증이 반복되거나, 종아리가 붓거나 한쪽만 유난히 따뜻해지거나, 피부색이 변하거나, 걸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그때는 혈관외과나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단순 경련성 통증이었다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시고, 자기 전 종아리 스트레칭을 가볍게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재발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