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기억이 잘 안나는 상황에 관하여 질문 드립니다.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술을 어느 정도 마시고 집에 올 때까지의 기억은 또렷히 기억나는데 집에 도착 후 기억이 안 납니다. 술 마실 때마다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고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제 몸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늘 길까지는 긴장을 한 상태이고 집에 도착하면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걸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업로드해주신 증상의 설명과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블랙아웃은 알콜로 인한 뇌손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많은 양의 알콜을 장기간 섭취한 경우에 생기지만 개인차이가 있습니다

    좋아지는 방법은 알고계시는 것처럼 음주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우리 뇌의 '해마'라는 부분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발생해요. 해마는 우리가 보고 듣는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녹화기 역할을 하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면 이 장치가 멈추게 된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대화도 하고 잘 움직였어도 다음 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지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뇌세포가 손상되어 나중에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져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시고 술을 마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빈속에 마시기보다는 안주를 잘 챙겨 드시고, 술 한 잔에 물 한 컵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보시면 뇌의 부담을 훨씬 덜어줄 수 있을 거예요.

    과음한 다음 날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뇌가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건강한 음주 습관은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작은 실천들이 모여 나중의 큰 건강을 지켜줄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세심하게 몸을 돌보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의학적으로 설명드리면, 말씀하신 현상은 알코올에 의한 블랙아웃(blackout)입니다. 뇌의 기억 형성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가 알코올에 의해 일시적으로 억제되면서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말씀하신 패턴, 즉 이동 중엔 기억이 있다가 집에 도착 후 끊기는 현상은 "긴장이 풀려서"라는 표현이 실제로 틀리지 않습니다. 이동 중에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각성 상태가 유지되는데, 안전한 장소에 도착하면 각성이 떨어지면서 이미 임계치에 와 있던 혈중 알코올 농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뇌 이상이라기보다는 알코올 용량과 각성 수준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블랙아웃이 "몸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블랙아웃이 반복될수록 해마 손상 누적 위험이 높아지고, 알코올 의존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조언을 드리면, 블랙아웃이 생길 정도의 음주량이 본인의 한계를 넘은 것이므로 그 전에 멈추는 연습이 필요하고, 음주 속도를 늦추고 중간에 물을 마시는 것이 혈중 알코올 농도 급상승을 막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몸 자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음주량 조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