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일본 갈 때마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무슨 폰 쓰나 슬쩍 보는 버릇이 있는데, 예전보다 갤럭시가 눈에 확실히 더 띄긴 하더라고요.
다만 숫자로 보면 일본은 여전히 애플 천하가 맞습니다. 일본 MM총연 집계 기준으로 애플이 절반을 훌쩍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고 삼성은 10% 안팎이에요. 그래도 의미 있는 변화는 순위인데, 삼성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휴대폰 출하량 3위 안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1위 애플, 2위 구글 픽셀, 3위 삼성 이런 구도예요.
그래서 폴드8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는 말은 절대 판매량 얘기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 안에서 존재감이 확 살아났다는 쪽으로 읽으시는 게 정확합니다. 사전예약 때 특정 색상이 품절됐다는 소식도 폴더블 자체가 물량이 넉넉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같이 봐야 하고요.
일본에서 갤럭시가 유독 힘들었던 건 브랜드 호불호보다 구조적인 이유가 컸어요. 단말이 통신사 매장 중심으로 팔리는 시장이라 이통사 라인업에 못 들어가면 소비자 눈에 아예 안 보이고, 오사이후케타이 같은 일본식 결제 규격을 넣어야 하는 문턱도 있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서만 로고를 삼성 대신 갤럭시로 달고 팔았던 것도 그런 사정이었고요.
그런데 폴더블은 애플이 아직 내놓지 않은 영역이라, 일본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이폰에는 없는 물건이 됩니다. 여기에 통신사들이 나란히 취급하면서 매장 노출이 늘어난 게 이번 반응의 실질적인 이유라고 봅니다. 정리하면 아이폰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직 아니고, 다만 삼성이 일본에서 손에 꼽을 만큼 잘 나가는 시기인 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