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 육수낼때 궁금증. 돼지 족, 소목뼈.

갑자기든 궁금증인데 사골육수를 내서 먹을때 돼지 족이랑 소목뼈를 함께 고와서 먹어도될까요?

두 고기를 함께 고와서 먹는다는거 조금 생소하거든요.

삼겹이, 꽃등심 같이 먹기도 하니깐 괜찮은거 같기도...

아버지께서 우족탕을 드시면 꼭 설사를 하세요. 기름을 다제거하고 해봤지만 맛있게 드시지만 드시고 나서는 안좋으신가봐요. 근데 돼지 족을 사다가 푹 고와서 끓이면 이건 괜찮다고 하세요.

생각해보니 갈비탕 드시고 별이상이 없으시니 소목뼈 커팅된것과 돼지 족 컨팅된것을 사다 푹 고와볼까 하는데 제가 잘 모르는건지 두 고기를 함께 육수내는걸 못들어봐서 서로 궁합이 안맞는건지 제가 모르는건지 함께 고와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같이 고아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흔한 조합입니다. 일본 라멘은 돼지뼈와 닭뼈를 같이 쓰고, 우리 감자탕은 돼지 등뼈, 설렁탕은 소뼈를 쓰는데 식당에서 소뼈와 돼지뼈를 섞어 육수를 내는 곳도 많습니다. 궁합이 안 맞아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는 한 가지만 사다 쓰는 게 익숙해서 생소하게 느껴지실 뿐입니다.

    다만 아버님 이야기를 읽어보니 그 부분이 더 중요해 보여서 그쪽부터 말씀드릴게요.

    우족탕만 드시면 설사하시는 이유

    기름을 다 제거하셨는데도 그러신다면 눈에 보이는 기름층이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오래 고은 국물에는 유화되어 국물 속에 섞여 있는 지방이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이건 국자로 걷어내서는 안 빠집니다. 확실히 제거하시려면 끓인 국물을 완전히 식혀 냉장고에 하룻밤 두셨다가 위에 하얗게 굳은 기름층을 숟가락으로 통째로 떠내셔야 합니다. 이 방법이 아니면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짚어볼 것은 오래 끓인 육수에 늘어나는 성분들입니다. 뼈를 여러 시간, 여러 번 반복해서 우려내면 히스타민 같은 성분이 축적되는데 사람에 따라 이걸 잘 처리하지 못해 설사나 복부 불편감을 겪습니다. 갈비탕은 끓이는 시간이 짧고 돼지 족도 상대적으로 짧게 고는데, 우족탕은 예닐곱 시간씩 고아내니 여기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시판 우족탕이라면 조미 성분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우려내는 횟수를 줄이세요. 세 번 네 번 재탕하지 마시고 한두 번만 우려낸 뒤 뼈는 버리시는 게 낫습니다. 둘째, 끓이고 나면 실온에 오래 두지 마시고 빨리 식혀 냉장하거나 소분해 냉동하세요. 오래 두고 여러 번 데울수록 불편감이 커집니다. 셋째, 한 번에 많이 드시지 말고 국물 한 컵 정도로 시작해서 반응을 보세요. 빈속에 국물만 드시는 것보다 밥이나 채소와 함께 드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만약 기름진 음식 전반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신다면 담즙이나 췌장 쪽 기능을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연세가 있으시면 지방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소 목뼈와 돼지 족을 같이 고으실 때 요령

    핵심은 두 재료의 필요한 시간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돼지 족은 두세 시간이면 충분히 물러지는데 소 목뼈는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처음부터 같이 넣으면 돼지 족은 다 풀어져 형체가 없어지고 소뼈는 덜 우러납니다.

    그래서 소 목뼈를 먼저 세 시간쯤 끓이시다가 돼지 족을 넣고 두세 시간 더 끓이시는 순서를 권합니다. 아니면 각각 따로 끓여서 마지막에 국물만 합치셔도 됩니다. 비율은 소 목뼈 일곱에 돼지 족 셋 정도로 시작해 보세요. 돼지 족 비율이 높으면 젤라틴이 많아 식었을 때 묵처럼 굳습니다. 굳는 게 싫으시면 돼지 족을 더 줄이시면 됩니다.

    잡내 잡는 손질이 제일 중요합니다

    먼저 찬물에 두세 시간 담가 핏물을 빼시는데, 중간에 물을 두세 번 갈아주세요. 이 과정을 건너뛰면 아무리 끓여도 누린내가 남습니다.

    그다음 끓는 물에 5분에서 10분 초벌로 데친 뒤 그 물은 버리고 뼈를 흐르는 물에 하나씩 씻으세요. 표면에 붙은 회색 거품과 찌꺼기를 손으로 훑어내시면 국물이 훨씬 맑아집니다. 냄비도 한 번 씻고 새 물로 시작하세요.

    본격적으로 끓이실 때는 대파 뿌리, 양파, 통마늘, 통후추를 넣으시고 돼지 족이 들어가니 생강을 얇게 한두 쪽 더해주시면 좋습니다. 된장을 아주 조금 풀어도 돼지 잡내에 효과적입니다. 다만 향신채를 처음부터 끝까지 넣어두면 쓴맛이 나니 마지막 한 시간쯤에 넣고 건져내세요.

    끓는 동안 뜨는 거품은 부지런히 걷어내시고, 물이 줄면 반드시 뜨거운 물로 보충하세요. 찬물을 부으면 국물이 탁해집니다.

    정리하면 두 재료를 같이 고으시는 건 아무 문제 없고, 넣는 시점만 달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버님 증상은 재료 조합보다는 국물 속 지방과 오래 우려낸 정도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니, 하룻밤 냉장 후 기름층 제거하기와 우려내는 횟수 줄이기를 함께 해보시길 권합니다.

    채택된 답변
  • 같이 고아도 됩니다. 오히려 흔한 조합이에요. 문제는 소목뼈가 아니라 아버님이 우족만 드시면 탈나신다는 부분인데, 그건 지방 흡수 문제일 가능성이 커요. 돼지족은 괜찮으셨다니 소목뼈 조합도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이시니 소목뼈랑 돼지족 각각 한 번씩 데쳐서 핏물 빼고 시작하시고, 다 끓인 뒤엔 식혀서 위에 뜬 기름 걷어내고 드리세요. 이 정도만 하셔도 우족탕 때보다 훨씬 편하실 거예요.

  • 돼지 족과 소목뼈를 함께 고아도 괜찮습니다. 돼지 족은 젤라틴과 쫀득한 맛을 더해 주고, 소목뼈는 소뼈 특유의 구수한 향과 깊은 맛을 내서 같이 끓이면 국물이 진하고 묵직해질 수 있어요. 다만 재료마다 잡내와 기름기가 달라서 처음 손질을 꼼꼼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뼈와 족은 찬물에 몇 시간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끓인 물은 버린 뒤 흐르는 물로 씻어 주세요. 새 물을 부어 끓이면서 위에 뜨는 거품과 기름을 걷고, 처음부터 간을 하지 말고 충분히 우린 뒤 마지막에 소금으로 맞추는 편이 좋습니다. 너무 기름지면 국물을 식혀 굳은 기름을 걷어 내거나, 족의 양을 줄이고 소목뼈 비율을 높이면 돼요. 오래 끓일수록 진해지므로 물이 줄면 뜨거운 물을 보충하고, 냉장 보관은 2~3일 정도로 하며 오래 둘 것은 소분해 냉동하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