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통증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나요?
11월 말 경부터 위가 심하게 부은 느낌으로 명치를 살짝만 눌러도 통증이 있었고, 등이 심하게 당겼습니다. 몸을 절반으로 나눠서 천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있긴 했어요.
11월 28일 근처 의원을 내원했을 때에는 역류성 식도염 같다면서 진경제 주사와, 경구 진경제, 제산제를 처방받았지만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11월 29일 집 근처 내과를 내원하여서, 췌장, 담낭, 간 상복부 초음파를 시행했지만 이상소견이 없었습니다.
수포는 통증 부위를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지만, 증상으로 보자면 대상포진으로 의심이 된다며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보자 했습니다.
확실히 약을 먹으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약 기운이 떨어지면 바로 통증이 심하게 오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습니다.
오늘 다시 병원에 내원하여서 5일치 항바이러스제를 더 처방받긴 했는데, 통증이 등허리 > 옆구리 > 배아래> 옆구리 > 등허리 쪽으로 뭔가 옮겨다니는 듯한 느낌입니다.
처방받은 약은 발렉스정 500mg / 러키펜정 / 타이레놀이알서방정 (외에는 위장관보호제) 입니다.
일단, 위의 통증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완화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통증이 있는 좌측 배꼽 근처에 이런 빨간 반점이 생기긴 했는데 대상포진 수포와는 다를까요?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대상포진의 범위가 넓은 경우 통증 범위도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추후 수포성 병변이 나타날 순 있겠으나 현재 올려주신 사진으로는 대상 포진을 의심하기 어렵고 항 바이러스제보다는 함께 처방된 진통제의 효과의 가능성이 좀 더 생각됩니다.
빈 속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속쓰림이나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식사 후 또는 간단한 음식물 섭취 후 약을 복용하기 바랍니다.
1명 평가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대상포진 통증 패턴만 놓고 보면 설명하신 양상이 충분히 가능한 범주에 들어갑니다. 다만 통증의 “이동성”과 피부 병변의 모양은 조금 더 면밀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대상포진 통증이 수포 없이 시작될 수 있는지
가능합니다. 수포가 거의 없거나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어려운 편입니다. 이 경우 피부 감각 과민, 옷 스치면 통증, 타는 듯·조이는 듯한 신경통이 먼저 두드러집니다. 상복부·옆구리·등을 지나는 늑간신경이 흔히 침범되는 부위라 설명도 어느 정도 일치합니다.
2. 통증이 광범위하고 이동하는 듯한 느낌
전형적으로는 한 개 신경분절(몸 한쪽 띠 모양)에 국한됩니다.
다만
통증 강도가 매우 심한 경우
신경자극이 연속된 분절에 퍼진 경우
수포가 거의 없는 경우
에서는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실제로 신경 자체가 이동하는 것은 아니고, 인접 분절로 통증이 번지는 식입니다. 설명하신 등→옆구리→아래쪽 배→다시 등 쪽 흐름도 이 패턴과 크게 모순되지는 않습니다.
3. 항바이러스제에 반응하는 점
대상포진일 가능성을 높입니다. 단, 항바이러스제가 통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는 약은 아니라서 약효가 떨어질 때 다시 통증이 도드라지는 것도 흔합니다. 치료 시작 시기가 늦었다면 통증이 더 오래 갈 수 있습니다.
4. 좌측 배꼽 근처의 붉은 반점
대상포진 수포는
물집
군집 형태
한쪽 피부에 띠 모양
이 특징입니다.
말씀하신 “붉은 반점만”이라면
초기 대상포진의 매우 초반 단계
압박/마찰로 인한 단순 홍반
신경통에 동반된 가벼운 염증성 발적
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포가 아니라면 단독으로 확진의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증 위치와 일치하는 쪽에 생겼다면 보조적 근거로 보긴 합니다.
5. 현재 치료가 적절한지
항바이러스제 7~10일 투여는 표준 범위입니다. 다만 통증 조절이 충분하지 않다면 신경통 쪽 약제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러키펜·타이레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프레가발린(리리카)
가바펜틴
신경차단 주사
같은 단계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이미 시작했고 통증이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수준이라면 다음 진료 시 신경통 조절약 추가를 논의하는 것이 보수적으로도 권장되는 접근입니다.
정리
진단적 가능성: 대상포진 가능성 있음
통증 양상: 비전형적일 수 있으나 설명 범위 내
피부 병변: 단독으로는 불충분. 향후 물집 양상 나타나는지 관찰 필요
치료: 항바이러스제는 적절. 신경통 치료 보완 필요 가능성 큼
지금 상태라면
통증이 걷기 힘들 정도면 신경통 약 추가 여부
병변이 변화하는지 48~72시간 관찰
발열·복통 악화·새로운 신경학적 증상(근력 저하 등) 발생 시 즉시 재평가. 이 정도를 고려하면 됩니다.
1명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