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은 날에도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든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건 자세 변화와 관련된 어지러움입니다. 앉아있다가 일어나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킬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인데, 이걸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부릅니다. 10대에서 꽤 흔하게 나타나고, 특히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는 혈관이 그 변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서 이런 증상이 더 잘 생깁니다.
자세 변화와 관계없이 가만히 있을 때도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짧은 시간 동안의 혈당 변동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식사 간격이 길어졌거나 아침을 거른 날, 혈당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머리가 핑 도는 느낌과 함께 식은땀이나 손떨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귀 안쪽의 평형기관과 관련된 일시적인 신호 오류입니다. 이석기관이라는 부위가 균형감각을 담당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짧게 신호가 흔들리면서 순간적인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보통 몇 초 이내로 짧게 지나가고, 비틀거리는 정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혈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생리로 인한 철분 손실이 있는데, 빈혈이 있으면 평소엔 큰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움직일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흔합니다.
지금처럼 가끔, 짧게 나타나고 금방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대부분 위에 말씀드린 자세 변화나 일시적인 혈류, 혈당 변화와 관련된 양성 어지러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비틀거릴 정도로 균형을 잃었던 적이 있다고 하셨으니, 빈도가 늘어나거나, 어지러움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동반된다면 한 번은 병원에서 빈혈 검사와 혈압 측정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와 함께 한 번 점검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