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선배가 제 소개를 이렇게 했는데 제가 예민한 걸까요?

평소 정말 다정다감하고 잘 챙겨주는 대학 선배 겸

업계선배가 있습니다. 얼마 전 헌팅포차에서 합석을

했고 이후 2차 자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선배가 함께 술을 마시고 제 파트너랑 저랑 관계가

무르 익어가자(정확힌 제 파트너가..) 저에게 갑자기

귀를 막으라고 하더니 제 파트너에게 "이 친구는 여자

경험이 없고 지능이 좀 떨어진다. 밤일도 가르치면서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귀를 막는 척만 하고 몰래 그 내용을 들었습니다.

제 나이는 30살이었고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분위기를 깨

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상황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선배가 기억하는

제 모습은 20살 무렵의 저입니다. 당시 저는 숫기가

없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고 그 이후 선배를 약 10년

동안 거의 만나지 못하다가 업계를 소개시켜준게 선배라

최근에서야 다시 가까워졌습니다. 그 사이 제 연애사에

대해서는 선배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함께 다니는

절친도 친한 사이이지만 연애 이야기는 서로 거의 하지 않

아 선배 역시 제 실제 연애 경험을 알 리가 없습니다. (절친

이 선배를 소개시켜 줬음..)

또 하나의 배경은 제가 선배 소개로 한 회사에 입사

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이후 이직을 여러 번 했다는

점입니다. 선배는 이런 과정은 알고 있지만 제 사적인

연애나 인간관계까지는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국

선배가 알고 있는 저는 '20살 때 숫기 없던 후배',

'사회생활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후배'라는 이미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의 선배는 정말 다정하고

후배를 잘 챙기는 사람입니다. 본인 돈을 쓰면서까지

후배를 챙기고 저에게도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라

악의를 가지고 그런 말을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이성에게 제 지능이나 성경험을

단정적으로 말하고 그것도 제가 못 듣게 하려고

귀를 막으라고 한 행동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한 건 그 이후입니다. (이게 우스갯소리도 아니고

꽤 진지하게 선배가 제 파트너에게 조언식으로 말한거라)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그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

찝찝합니다. '왜 굳이 그런 말을 했을까?', '내 실제

모습을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제 배려 차원의

조언이었을까 아니면 무의식적인 진심이 나온 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실 것 같나요?

저를 배려한 파트너에 대한 조언인건지, 아니면

평소 저를 바라보는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본인이 예민하신 건 아닙니다.

    그 선배가 무례했던 게 맞고요.

    저라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냐고 물으셨으니

    있는 그대로 답변드리자면

    그냥 그 선배한테 왜 그랬냐고 이유를 묻죠.

    그 사람이 어떤 의도였고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 사람 외에 누구에게 답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물어보는 건 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고

    관계에 문제가 될 일도 아닙니다.

    물어봤더니 질문자님이 예민하다거나 조금이라도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그 정도 수준의 인간이었던 거예요.

    솔직히 저는 그가 그딴 식으로 말했다는 거에서

    평소에 다정했느니 어쨌느니 그런 걸 떠나서

    멀쩡한 인간 같아 보이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