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왼쪽 부위에 간헐적 통증이 있으시고, 그 전에 술 마신 후 구토와 설사가 있었던 상황이네요. 걱정이 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상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현재 통증의 성격입니다. 배꼽 왼쪽 손바닥 크기 정도 부위에서 간헐적으로 "쏴아아" 하는 통증이 온다는 건, 여러 원인이 가능합니다. 가장 흔한 건 위나 소장의 경련성 통증(spasm)입니다. 술로 인한 위장 자극, 그로 인한 구토와 설사가 있었다면, 소화기관이 아직 자극 상태에 있으면서 간헐적으로 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술 다음날부터 통증이 시작됐다는 점이 이 가능성을 높입니다.
구토와 기침으로 인한 탈장 우려를 하셨는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수술 1년 2개월이 지났다면 수술 부위는 충분히 치유된 상태입니다. 초기 6주 안에 탈장이 생기지 않으면, 이후로 갑자기 생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둘째, 한두 번의 구토나 기침으로 탈장이 생기려면 수술 부위의 봉합이 매우 부실해야 하는데, 담낭절제술 후 탈장은 이미 수술 기술이 잘 확립되어 있어 드문 편입니다.
배꼽 왼쪽 부위라는 해부학적 위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부위는 결장(대장)의 하행 결장 부분에 해당합니다. 간헐적 통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셨으니, 이건 일시적인 장 경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술로 인한 위장 불편함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레 나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신호들이 있습니다. 다음 중 하나라도 생기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통증 위치가 계속 바뀌거나 확산되거나, 다시 구토나 설사가 시작되거나, 복부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열이 나거나,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에 지장을 주는 경우입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수술 부위 자체보다는 술로 인한 일시적 위장 자극 후유증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음식도 정상 섭취하고, 화장실도 정상이며, 통증 빈도도 줄어들고 있다면 대개 저절로 나아집니다.
관리 방향은 이렇습니다. 당분간 자극적인 음식(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카페인)은 피하고, 따뜻한 물이나 미지근한 음식으로 소화기를 자극하지 않게 하세요. 과식하지 않고 소량씩 자주 먹는 게 좋습니다. 복부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도 경련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탈장 걱정은 줄이셔도 괜찮습니다. 수술 기술의 진전과 시간 경과를 고려하면, 지금 간헐적 통증이 탈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혹시 불안감이 크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복부 초음파 검사 정도는 받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 필수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