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해 보이는 게 당연한 게, 사실 피지컬 때문이 아니거든요. 남미 축구의 비결은 축구가 스포츠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라는 데 있어요. 아이들이 걸음마 떼면서부터 공을 차고, 학교 끝나면 골목이나 흙바닥, 해변에서 매일 몇 시간씩 공을 갖고 놀아요. 좁고 울퉁불퉁한 데서 차다 보니 발재간이랑 순간적인 판단이 자연스럽게 늘 수밖에 없죠. 브라질의 풋살 문화가 대표적이고요.
말씀하신 경제 부분이 오히려 핵심이에요. 남미에서 축구는 가난한 집 아이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다리거든요. 마라도나, 메시, 네이마르 전부 넉넉하지 않은 동네 출신이에요. 그러니 재능 있는 아이들이 전부 축구에 몰리고, 인구 대비 선수 풀 자체가 어마어마해집니다. 여기에 클럽들이 어린 선수를 키워서 유럽에 파는 게 하나의 산업이라 유망주 발굴 시스템도 잘 돌아가고요.
날씨도 한몫해요. 일 년 내내 야외에서 공을 찰 수 있는 기후라 축구량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리고 대표팀 경기가 거의 국가 정체성 수준이라 온 나라가 축구에 진심이고, 잘하는 아이는 온 동네가 밀어줍니다. 정리하면 타고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의 절대적인 공놀이 시간, 절박함, 그리고 축구를 중심에 둔 문화가 수십 년 쌓인 결과라고 보시면 돼요.